순탄치 않은 정비사업…줄줄이 유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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순탄치 않은 정비사업…줄줄이 유찰
  • 최은서 기자
  • 승인 2019.01.21 13:39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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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동 천호3구역·강남 대치구마을 3지구 등
잇단 규제에 수주환경·의견조율 어려움 탓
정부의 고강도 정비사업 규제 등으로 인해 입찰 참여가 저조해 유찰되는 정비사업지가 속속 등장하고 있다. 사진은 서울 일대 아파트 단지 등의 모습. 사진=연합뉴스 제공

[매일일보 최은서 기자] 연초부터 재건축·재개발 사업지들이 줄줄이 유찰되며 시공자 선정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 정부의 정비사업 규제로 시장의 불확실성이 커지자 건설사들이 보수적인 태도를 취하고 있고 조합도 시공자 선정과 사업 시기 등에 신중을 기하는 분위기이다.

21일 도시정비업계에 따르면 서울 강동구 천호3구역 재건축 조합이 지난 11일 시공자 선정을 위한 재입찰을 진행했지만, 대림산업의 단독 참여로 유효경쟁 요건을 충족하지 못해 자동 유찰됐다.

지난해 11월 말 열린 현장설명회에선 대림산업 외에도 효성중공업, 호반건설, 대우건설, 현대엔지니어링, 이수건설, 한양 등 총 7개 건설사가 참여했지만 입찰까지는 이어지지 않았다.

이번이 두번째 유찰이지만 수의계약을 하려면 유찰이 한번 더 진행되야 한다. 공사비가 3.3㎡당 기존 469만원에서 487만원으로, 공사 예정가격은 1161억9100만원에서 1206억5000만원으로 각각 변경됐기 때문이다. 조합은 대의원회 의결 등을 거쳐 향후 입찰 일정을 논의할 예정이다.

이 사업은 천호동 423의 76 일대 2만3266㎡ 부지에 용적률 248.5%를 적용해 지하 3층~지상 최고 25층, 아파트 8개동 535가구(임대 45가구 포함) 및 근린생활시설을 지는 것이다.

서울 노원구 월계동 주택재건축 조합도 지난 3일 시공사 선정에 나섰지만 입찰에 나선 건설사는 한화건설 1곳에 그쳤다. 두번의 입찰 모두 한화건설이 단독 응찰해 유찰된 것이다.

지난해 현장설명회에서 한화건설을 비롯해 호반건설, 한라건설, 금강주택, 우미건설, IS동서, 대방, 한양, 제일건설, KCC건설, 금성백조주택, 동부건설, 두산건설, 대원건설산업 등 14곳 건설사가 참여해 성황을 이룬 것과는 대비되는 모습이다.

이번이 두번째 유찰로 수의계약이 가능하다. 이 사업은 노원구 석계로5길 35 일원 1만4704㎡를 개발, 지하 2층~지상 20층 규모의 공동주택 339가구 및 부대복리시설 등을 신축할 계획이다.

지난달 31일 강남구 대치구마을3지구 재건축의 시공사 입찰에도 롯데건설만 홀로 응찰해 입찰이 무산됐다. 두차례 연속 유찰이다.

지난해 11월 현장설명회에는 롯데건설 뿐 아니라 현대건설, 대우건설, SK건설, 동부건설, 신세계건설, 한양, 중흥건설, 신동아건설 등 9개 건설사가 참여해 관심을 보였지만 입찰은 성사되지 않았다.

이 사업은 강남구 역삼로84길 5(대치동)일대 1만5000여㎡ 부지에 지하 4층~지하16층 규모의 아파트 283가구(임대 39가구) 및 부대 복리시설을 짓는 사업이다. 대치구마을3지구 재건축 사업은 공사비 1000억원 남짓의 작은 사업장이지만 강남 요지인데다 지난해 강남권 마지막 사업지였다는 점에서 도시정비사업 분위기를 여실히 보여준다는 평이다.

이은형 대한건설정책연구원 책임연구원은 “일반적으로 유찰되는 사업장은 사업성이 떨어지는 경우가 많은데다, 재건축초과이익환수제 등 정부 규제로 정비사업 환경 뿐 아니라 조합 등 이해관계자 간 의견조율이 어려워진 것도 영향을 미치고 있다고 볼 수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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