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일보 김석 기자]  서울시 용산구 한남동 고급 주택가에서 외국인 관광객만을 대상으로 운영되던 짝퉁 비밀매장이 세관에 적발됐다.

관세청 서울본부세관(세관장 천홍욱)은 짝퉁 까르띠에 시계 등 짝퉁 명품 가방, 지갑, 시계, 악세사리 등 723점, 25억원 상당을 외국인 관광객에게 판매한 A씨(남, 39세)를 검거했다고 23일 밝혔다.

상표법 위반 혐의를 받고 있는 A씨는 불구속 입건 예정이다. A씨는 일본어에 능통해 외국인 관광객 가이드를 겸하며 관광코스의 하나로 자신이 백화점처럼 짝퉁 명품을 진열해놓은 빌라로 관광객을 데려가 물품을 판매한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A씨가 판매한 짝퉁 제품은 진품과 거울처럼 똑같이 만들어진 미러급(mirror) 제품으로 개당 20만원에서 40만원에 거래됐다.

A씨는 세관의 단속망을 피하기 위해 일본인 관광객을 2~3명씩 소규모로 개인차량으로 직접 데려와 판매하였고 손님이 출국할 때 적발될 수도 있어 국제특급우편을 이용하여 일본으로 밀수출도 해준 것으로 나타났다.

또한 거래흔적을 남기지 않기 위해 엔화 및 달러 등 현금으로만 판매하였고 최근 엔화 강세에 따라 높은 수익을 얻기 위해 외국인 관광객만을 상대로한 비밀매장을 운영하였던 것이라고 진술하였다.

서울세관 관계자는 “짝퉁 국내 제조와 밀수출입은 국가 신인도와 국산품 이미지를 실추시키는 심각한 범죄행위”라며 “앞으로도 가짜 제품의 제조․밀수출입 단속을 지속적으로 강화해 나갈 방침이다”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