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시, 역세권 청년주택 속도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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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시, 역세권 청년주택 속도낸다
  • 복현명 기자
  • 승인 2019.01.17 14: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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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초·천호·태릉입구·화곡역 등 공급 활발
지역 주민 반발과 높은 임대료 해결해야
서울시 서초구 역세권 청년주택 조감도. 사진=서울시.

[매일일보 복현명 기자] 서울시가 서울주택도시공사(SH공사)가 도심내 지하철역 근처 유휴부지를 개발하기 위해 역세권 청년주택 개발에 속도를 내고 있다. 시는 공적임대주택 5개년 공급계획을 통해 오는 2022년까지 역세권 청년주택 8만호를 공급하겠다는 계획이다.

하지만 일각에서는 해당 지역 주민들과 일부 청년 단체들의 역세권 청년주택의 높은 임대료 반발이 지속되고 있다.

17일 업계에 따르면 서울시는 올해부터 서초역·천호역·태릉입구역·화곡역 등에 역세권 청년주택을 건립하기 위해 도시관리계획을 변경했다.

역세권 청년주택은 만 19세 이상 만 39세 이하 무주택자인 청년과 신혼부부 등에게 우선 공급하는 임대주택으로 지하철역 등의 승강장으로부터 350m 이내 역세권에 지어진다. 서울시가 용도지역 상향, 용적률 완화, 건설자금 지원 등을 제공하면 민간사업자가 짓는다

먼저 서울 서초구는 지난 4일 서초동 1502-12번지 일대에 역세권 청년주택이 건축허가를 받았다. 이 지역은 도심지내 기존 노후 골프연습장을 철거하고 지하 4층, 지상 12층 주거복합 건축물을 지어 공공임대 68세대, 민간임대 212세대 등 총 280세대 규모로 건립된다. 지하 4층~2층은 주차장, 지하 1층~지상 2층은 근린생황시설, 지상 3층부터 청년주택으로 구성된다.

노원구에 위치한 공릉동 617-3 일원 태릉입구역 인근에도 역세권 청년주택이 들어선다. 올해 6월 착공을 시작해 오는 2021년 7월 준공, 입주를 시작한다는 목표다. 태릉입구역 역세권 청년주택은 부지면적 2000㎡ 이하의 비촉진지구 사업으로 기존 제3종일반주거지역에서 일반상업지역으로 용도지역을 상향해 기본 용적률 680%를 적용받는다.

지하 2층~지상 20층에 총 270세대(공공임대 74세대, 민간임대 196세대) 규모로 건립되며 건물 전면도로와 이면도로를 연결하는 폭 3m의 보행통로를 조성하고 24시간 개방해 가로활성화를 유도할 계획이다.

또 현재 주유소가 들어서 있는 서울 지하철 5·8호선 천호역 인근 부지에도 지하 2층~지상 15층, 총 223세대 규모의 역세권 청년주택도 들어선다. 연면적 1만307.87㎡ 규모로 주거 공간과 함께 다양한 청년활동을 지원하는 공간으로 조성된다. 특히 지상 2층엔 공공청사 공간을 조성해 민간사업자가 강동구에 기부채납해 청년들의 취업을 돕는 (가칭)창업·취업센터로 운영될 방침이다.

서울지하철 5호선 화곡역 인근에는 57세대 규모로 올해 3월 착공해 2020년 10월 입주자를 모집하고 2021년 3월 입주를 할 예정이다.

이처럼 청년층의 주거안정을 위해 역세권 청년주택을 짓겠다는게 서울시의 입장이지만 해당 지역 주민들의 반발도 심한 상황이다.

지역 주민들은 공사기간 소음과 분진으로 인한 주민피해를 내세우지만 대부분 인근 월세가격 하락에 따른 임대소득 감소를 우려하고 있다. 상업시설이 들어올 경우 개발이익을 얻을 수 있지만 역세권 청년주택의 경우 그 반대라는 것이다.

또 역세권 청년주택의 높은 임대료로 인해 현실성이 떨어진다는 지적도 나온다. 서울시는 주변 시세에 비하면 저렴하다는 입장이지만 서초구 역세권 청년주택의 경우 전용면적 16㎡은 보증금 5000만원, 월 임대료가 40만원 후반대다.

청년단체인 민달팽이유니온 관계자는 “서울시의 보증금 지원을 받더라도 보증금과 월 임대료를 지출할 수 있는 청년은 너무도 뻔해 실질적인 수요자인 가난한 청년들을 위해서라도 높은 임대료 책정을 개선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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