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랑스정부, 이사회 개최 건의… 후임에 미쉐린 CEO 등 거론
[매일일보 성희헌 기자] 일본에서 기소된 카를로스 곤 르노 회장 겸 최고경영자(CEO) 교체에 속도가 붙고 있다.
17일 로이터통신 등에 따르면 프랑스 정부는 르노그룹에 오는 20일 정기이사회와 인사위원회 소집을 요구했다. 여기에서 곤 회장의 후임 인선에 관한 논의 등 새 경영체제를 발표할 가능성이 높다는 관측이다.
프랑스 정부는 르노의 지분 15%와 이사회에 2석을 보유했다. 업계는 프랑스 정부가 곤 회장이 수감 중인 상태에서 르노를 이끌 수 없다고 판단, 수일 내에 곤 회장을 해임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르노-닛산-미쓰비시 자동차 3사 연합(얼라이언스)의 수장이던 곤 전 회장은 2011~2015년 유가증권보고서에 5년간의 연봉 50억엔(약 500억원)을 축소 신고한 혐의 등으로 작년 11월 19일 일본 검찰에 체포됐다.
닛산이 곤 회장을 곧바로 해임한 것과 달리 르노는 곤 회장의 부정이 아직 입증되지 않았다면서 무죄 추정의 원칙에 따라 곤 회장을 유임한다는 입장이었다.
하지만 프랑스 정부는 일본에서 구속수사를 받는 곤 회장이 언제 석방될지도 모르는 상황에서 르노의 경영을 실질적으로 책임지기 어렵다고 판단한 것으로 보인다.
곤 회장의 후임 후보로는 세계적인 타이어회사인 미쉐린의 장도미니크 세나르 CEO가 꼽히고 있다. 또 티에리 볼레로 르노 임시 CEO도 유력 후보로 거론되는 상황이다.
저작권자 © 매일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