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 특검팀' 구성 완료…무엇을 수사하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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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 특검팀' 구성 완료…무엇을 수사하나?
  • 배혜림 기자
  • 승인 2008.01.05 06: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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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시스】'삼성 특검' 수사팀 구성이 완료됨에 따라 내주 출항하는 특검이 '삼성그룹 3대비리' 의혹의 실체를 밝혀낼 수 있을 지 주목된다.

노무현 대통령은 조준웅 특검으로부터 특검보 추천을 받은 지 이틀째인 4일 윤정석(50.사시 22회), 조대환(52.사시 23회), 제갈 복성(47.사시 28회) 변호사 등 3명을 특검보로 임명했다.

◇특검보 3명은 누구?

윤 변호사는 1981년 성균관대 법학과와 미국 코넬대 로스쿨을 졸업하고 1985년 서울지검에서 검사를 시작했으며 사법연수원 교수, 서울지검 공판1부장, 포항지청장 등을 역임했다. 1997년 의정부지청 부장을 지내면서 이른바 '의정부 법조비리 사건'을 수사한 바 있다.

조 변호사는 1980년 서울대 법학과를 졸업하고 1986년 광주지검 순천지청에서 검사를 시작했다. 순천지청 부장검사, 대구지검 특수부장검사, 수원지검 형사1부장검사, 제주지검 차장검사 등을 역임한 뒤 지난 2005년 변호사 개업을 했다.

제갈 변호사는 1985년 고려대 법학과를 졸업, 1989년 변호사로 개업한 뒤 서울지방변호사회 기획위원, 서울시 서초구청 종합법률상담실 상담 변호사 등으로 활동해왔다.

특검팀에 파견될 검사 3명의 명단도 확정됐다.

검찰 특별수사.감찰본부에서 삼성 비자금 수사에 참여한 강찬우(45.사시 28회) 서울중앙지검 금융조세조사1부장과 이원곤(43.사시 34회) 인천지검 부부장, 이주형(37.사시 40회) 서울중앙지검 검사 등이 특검팀에 포함됐다.

조 특검은 특검보 3명과 함께 특별수사관 30명을 임명하고 공무원 40명을 파견받은 뒤 내주 중반부터 본격 수사에 착수할 전망이다.

◇'삼성 특검' 무엇을 수사하나?

삼성 특검의 수사대상은 ▲불법 비자금 조성 의혹과 ▲편법 경영 승계 의혹 ▲ 2002년 대선자금 및 최고권력층에 대한 로비 의혹까지 포괄적이고 광범위하다.

이 가운데 비자금 조성 의혹은 이미 검찰 수사를 통해 상당 부분 실체가 드러난 상태다.

앞서 삼성 비리의혹 수사를 담당해 온 검찰 특본은 한 달여 동안의 수사를 통해 전.현직 임원 150여 명 명의의 비자금 의심 계좌 2000여 개를 포착했다.

또 이들 차명계좌에 주식 및 현금 7000억원이 넘는 거액의 뭉칫돈이 남아있는 것을 파악했으며 입출금 거래액만 총 9000억∼1조원임을 확인한 것으로 전해졌다.

삼성그룹 비리 의혹을 처음 제기한 김용철 변호사(전 삼성그룹 법무팀장)는 삼성의 전체 비자금 규모가 2조원에 이를 것이라고 주장한 바 있어, 특검이 비자금의 총 규모를 규명하는 것이 특검의 최종 임무가 될 전망이다.

따라서 특검은 검찰로부터 인계받은 계좌 개설신청서와 입출금 거래내역 등 수사자료를 토대로 차명 의심계좌에 들어있는 거액의 주식 및 현금 가운데 실제 비자금이 얼마이고 또 누구의 지시로, 어떤 과정을 통해 조성됐는지를 파헤칠 방침이다.

이른바 '떡값 검사' 등 삼성의 정.관계 로비 대상자 명단도 특검팀에 넘겨질 것으로 알려져 특검이 국민들이 납득할 만한 수사 결과물을 내놓을 수 있을 지 주목된다.

김 변호사는 "검사 40∼80명에게 떡값으로 1년에 500만∼2000만원씩 건넸고, 이해관계가 맞물린 재경부와 국세청 등 인사들에게 준 것은 이 액수에서 '0'이 하나씩 더 붙는다"고 주장한 바 있다.

아울러 의혹의 핵심 인물인 이건희 회장의 소환 조사가 이뤄질지도 주목된다.

앞서 조 특검은 "수사에 필요하다면 이건희 삼성그룹 회장도 얼마든지 소환할 수 있다"고 밝혀 향후 강도 높은 수사가 이뤄질 것임을 시사했다.

특검은 검찰 특본으로부터 김 변호사 등 20명이 넘는 참고인 조사기록을 비롯해 회계법인 5곳으로부터 제출받은 회계자료 160박스(1266권)와 79권 4만2000쪽 분량의 수사기록, 압수물 72건을 인계받기 때문에 초기 단계부터 수사에 속도를 낼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조 특검은 "삼성 특검은 역대 특검 중 가장 힘든 수사가 될 것 같다"며 "그러나 이미 검찰 수사에서 일부 정황이 드러난 만큼 수사팀이 똘똘 뭉쳐 실체 규명만 바라본다면 의외의 성과를 올릴 수도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특검 사무실은 서울 용산구 한남동 123번지 한남리버텔 건물 중 3개층을 사용하게 되며 현재 내부 공사가 진행 중이다. /배혜림기자 beh@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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