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S그룹 오너일가, LS글로벌 지분 100% ㈜LS에 매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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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S그룹 오너일가, LS글로벌 지분 100% ㈜LS에 매각
  • 변주리 기자
  • 승인 2011.11.25 10:56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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계열사 매출 비중 80% 넘는 MRO업체…‘눈 가리고 아웅’ 하나

[매일일보 변주리 기자] 최근 대기업들이 정부의 ‘대·중소기업 동반성장’ 방침에 따라 MRO 계열사를 매각하거나 사회적 기업으로 전환하고 있는 가운데, ㈜LS가 그룹 오너 일가들이 100% 소유하던 비상장 MRO(소모성자재구매대행업체) 계열사인 LS글로벌인코퍼레이티드(이하 LS글로벌) 지분을 일괄 매입해 그 배경에 업계의 관심을 끌고 있다. 

오너 일가가 보유하고 있는 LS글로벌 지분을 지주회사인 ㈜LS에 전량 매각, LS글로벌을 ㈜LS의 100% 자회사로 편입하면서 “내부거래에 대한 비판을 해소했다”고 생색내기용이 아니냐는 의혹이 일고 있기 때문이다.

하지만 올해 초 착수된 LS글로벌에 대한 국세청 세무조사에 이어, 내년에는 LS그룹의 주력 계열사인 LS전선의 세무조사가 이루어질 것으로 전망돼 LS그룹의 향후 행보에 대한 업계의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

오너일가 MRO계열사 소유지분 매각…“내부거래 의혹 씻겠다”
대기업 MRO 사회적 논란 속, 동반성장은 ‘나 몰라라’ 거리 둬


22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LS는 지난 9일 비상장 MRO 계열사 LS글로벌 지분을 주당 10만150원, 총 200억3000만원에 100% 매입했다.

LS글로벌은 전기동 및 전선 관련제품을 해외에서 구매하는 통합 대행사로 이전까지 LS전선이 51%, 구자홍 LS그룹 회장 아들 구본웅 하버퍼시픽캐피털 대표 등 오너 일가가 49%의 지분을 각각 보유하고 있었다.

“내부거래 의혹 씻겠다”

▲ 구자홍 LS그룹 회장.
업계에서는 LS전선과 오너 일가가 LS글로벌 지분을 매각한 것은 사회적으로 논란이 일고 있는 대기업 내부자 거래에 대한 비판을 종식시키기 위한 결정으로 보고 있다.

실제로 LS글로벌은 지난해 매출액 7767억원 가운데 특수관계자와의 거래를 통한 매출이 85%(6603억원)를 차지하는 등 대표적 일감몰아주기 사례로 지목됐던 곳이기 때문이다. 특히 LS글로벌은 지난해 LS전선과의 거래를 통해 3022억원(총 매출액의 38.9%)의 수익을 거뒀다.

2005년 말 설립된 LS글로벌의 내부거래비율은 2007년 83%(총매출 2754억원/특수관계자 거래 2290억원), 2008년 73%(5644억원/4117억원), 2009년 89%(5461억원/4835억원)로 평균 내부거래비율이 70%를 훌쩍 넘는다.

지난 8일에는 LS전선이 비상장 계열사 중 내부거래 비중이 높은 파운텍 지분 49%를 주당 4만7680원에 매입, LS그룹이 대기업 내부자 거래에 대한 비판을 무마하기 위한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는 업계의 분석을 방증하기도 했다.

파운텍은 전력케이블 부품을 만드는 업체로 사업특성상 LS전선과 밀접한 사업관계를 형성해왔으며, 이전까지 LS전선이 51%, LS그룹 총수일가가 49%의 지분을 각각 보유했었다.

LS그룹 관계자 역시 “LS글로벌에 출자했던 개인 대주주들이 불필요한 오해를 살 수 있어 지분 전량을 매각하기로 했다”며 “내부거래에 대한 사회적 문제를 원천적으로 해소하고 출자 구조의 투명성을 확보하기 위한 것”이라고 말했다.

하지만 LS그룹 오너 일가가 자신들이 보유한 LS글로벌 주식을 ㈜LS에 넘기면서 수십억원대의 매각차익을 얻은 것으로 알려져 비판을 받고 있다. 주당 10만150원의 매각단가로 오너일가는 약 65억원의 매각차익을 올린 것으로 추정된다.

동반성장은 ‘나 몰라라’

또한 LS그룹의 이 같은 행보에 대해 일각에서는 ‘눈 가리고 아웅’하고 있다는 시선도 제기되고 있다. 대기업의 MRO 계열사가 관계사의 물량뿐만 아니라 중소·중견기업으로까지 사업 영역을 침범하고 있다는 사회적 논란에 LS그룹은 침묵으로 일관하고 있기 때문이다.

최근 정부의 ‘대·중소기업 동반성장’ 방침에 따라 MRO 사업을 포기하는 대기업도 잇따르고 있는데도, LS그룹은 오너일가가 소유한 비상장 계열사 지분을 인수한 것을 두고 “내부거래 문제를 해소했다”는 생색을 냈다는 비판이다.

이와 관련, LS그룹 관계자는 “LS글로벌은 일반적인 MRO 개념하고 다르다”며 “전선과 구리는 소모성자재품이 아니기 때문에 동반성장과는 거리가 멀다”고 부인했다.

하지만 LS글로벌은 정부가 동반성장위원회를 발족, 대기업의 MRO 사업에 압박을 가하기 시작한 지난 3월 초 국세청 세무조사를 받은 바 있어 LS그룹의 향후 행보에 대한 업계의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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