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이마트 비대위 "유진의 경영권 장악, 69% 주주엔 손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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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이마트 비대위 "유진의 경영권 장악, 69% 주주엔 손해"
  • 박동준 기자
  • 승인 2011.11.24 15: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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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일일보=박동준 기자] 유진그룹과 하이마트 사이의 경영권 분쟁이 심화되고 있는 가운데 24일 하이마트 임직원들로 구성된 비상대책위원회(이하 비대위)가 발족됐다. 이들은 이 날 성명서를 내고 “유진그룹의 일방적 경영권 장악을 위한 대표이사 개임 안을 반대하며 즉각 철회하라”고 촉구했다.

비대위는 “하이마트가 지난해 업계 최초로 매출액 3조를 돌파하고 올해 3분기 사상최대 실적을 기록한 배경에는 선종구 회장을 비롯한 현 경영진의 리더십과 5000여 임직원의 피땀이 자리잡고 있다”며 “그런데도 유진그룹이 경영성과도 좋고 아무런 문제가 없는 선 대표이사를 교체하려는 것은 납득이 안된다”고 밝혔다.

비대위는 “하이마트 인수 당시 창업자인 선 회장의 경영권을 약속해 하이마트 임직원들은 선 회장에 대한 절대적 신뢰를 바탕으로 1000억 가까운 우리사주를 100% 전량 청약했다”고 강조했다.

이어 비대위는 하이마트가 유진계열사란 이유로 많은 피해를 받았다고 주장했다.

비대위는 “유진그룹이 하이마트 광고에 유진그룹 CI를 억지로 쓰라면서 사용료 명목으로 지난해 연 48억원을 받았으며 올해는 40% 증가된 70억원 가량의 사용료를 요구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여기에 “유진그룹을 하이마트 상품 밴더로 참여시켜 달라거나 무리한 투자비용이 드는 서남아시아 유통업체 인수 요구, 연말에는 무리한 배당까지도 예상되는 등 회사 주주이익에 반하는 행위를 지속했다”고 성토했다.

비대위는 “이 같은 부당한 요구가 받아들여지지 않자 유진그룹이 직접 하이마트 경영권을 장악해 이익챙기기에 나섰다”며 “우량기업인 하이마트를 이용해 부실한 그룹 재무부담을 덜어 이득을 보는 것은 나머지 69% 주주의 이익을 무시하는 처사”라고 규탄했다.

이어 비대위는 “대표이사 개임 건을 포함한 이사회가 철회되지 않는다면 하이마트 경영진과 우리사주 조합원 모두가 가진 주식을 전량 매각 처분하겠다”고 경고했다.

한편 25일 하이마트는 전국 304개 지점 임직원 5000여명이 전원 연차 휴가를 내고 사실상 동맹휴업에 돌입한다. 이와는 별도로 전국의 304개 지점장들은 서울로 상경해 하이마트 본사앞에서 유진그룹을 규탄하는 집회를 가질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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