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차 북미정상회담 기대감에 달아오른 ‘남북경협株’
상태바
2차 북미정상회담 기대감에 달아오른 ‘남북경협株’
  • 이화섭 기자
  • 승인 2019.01.14 14:35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회담 성사되더라도 뚜렷한 결과물 없다면 다시 열기 식을 것”

[매일일보 이화섭 기자] 올해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의 신년사와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긍정적 화답으로 2차 북미정상회담 성사 가능성이 높아지면서 남북경협 기대감이 재확산되고 있다.

14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남북경협 건설 대표주 현대건설은 지난 11일 전 거래일 대비 600원(1.02%) 오른 5만9200원에 거래를 마치며 연초 이후 6100원(11.48%) 상승했다. 같은 기간 남북 철도협력 수혜주 현대로템과 개성공단 관련주 대림산업은 각각 5.79%, 1.55% 올랐다.

이밖에 △좋은사람들(43.9%) △제룡전기(36.4%) △조비(26.5%) △선도전기(26.4%) △재영솔루텍(14.08%) △아시아종묘(13.6%) 등 다른 경협주들도 강세다.

남북경협주들은 지난해 4월 남북정상회담과 같은 해 6월 북미정상회담 등으로 상승하다가 특별한 모멘텀이 없어 관심 밖에 있었으나 2차 북미정상회담 개최 기대감에 재조명받고 있다.

앞서 김정은 국무위원장은 지난 1일 신년사에서 “언제든 또다시 미국 대통령과 마주 앉을 준비가 돼 있다”고 전했으며 트럼프 대통령도 지난 3일 트위터를 통해 “북한이 엄청난 경제적 잠재력을 가지고 있다는 것을 잘 아는 김 위원장과 만나기를 기대한다”고 밝히면서 기대감을 높였다.

여기에 마이크 폼페이오 미국 국무장관과 김영철 북한 노동당 부위원장 겸 통일전선부장 간 북미 고위급회담이 임박한 점도 경협주에 힘을 실어준다. 북미 고위급회담은 오는 15일까지 이어지는 폼페이오 장관의 중동 순방 직후가 될 가능성이 높다는 관측이다.

그러나 일각에선 2차 북미정상회담 논의가 트럼프 대통령과 민주당과의 갈등을 부추길 수 있어 조심스러울 것이란 관측도 나온다. 미국 입장에서는 성과 없이 끝날 정상회담이라면 전략적 카드로서의 유효성이 떨어질 것이란 설명이다.

박세라 신영증권 연구원은 “1차 북미정상회담 당시 민주당은 북한의 완전한 비핵화 검증이 수반되지 않았다며 비판의 강도를 높인 바 있다”며 “최근 멕시코 국경 장벽 건설 예산을 둘러싼 입장 차이로 연방정부 셧다운(일시적 업무정지)이 이어지는 등 트럼프 대통령과 민주당은 날카롭게 대립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박 연구원은 “현 시점에서 긍정적인 뉴스들이 전해진다 하더라도 개최를 단언할 수 없다”면서도 “한가지 확실한 것은 북한의 의미 있는 비핵화 움직임과 미국의 대북제재 완화가 동시에 성립된다면 2차 북미정상회담이 개최될 수 있다”고 분석했다.

업계 한 관계자는 “양국간 회담에서 실질적인 비핵화 합의가 도출될 수 있을지는 알 수 없다”며 “북미정상회담이 개최되더라도 확실한 결과물이 나오지 않는다면 경협주 열기는 지난해처럼 다시 식을 것이다. 남북경협주 투자에 신중해야 한다”고 당부했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