靑, 文대통령-민주노총 직접 만남 추진(종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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靑, 文대통령-민주노총 직접 만남 추진(종합)
  • 김나현 기자
  • 승인 2019.01.14 14: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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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수현 정책실장 등 민주노총과 비공개 간담회 가져
12일 오후 서울 청와대 사랑채 앞에서 열린 고 김용균 추모 발전 비정규노동자 결의대회에서 민주노총 전국공공운수노동조합원들과 김용균 시민대책위가 진상규명과 책임자 처벌을 촉구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매일일보 김나현 기자] 김수현 청와대 정책실장이 지난 11일 민주노총 지도부와 비공개 간담회를 가졌다. 이날 간담회에서는 문재인 대통령과 민주노총이 직접 만나 대화하는 방안도 거론됐던 것으로 알려졌다.

김의겸 청와대 대변인은 14일 기자들에게 보낸 메시지를 통해 “김수현 정책실장 등이 지난 11일 민주노총 김명환 위원장과 비공개 간담회를 했다. 청와대는 민주노총의 요구와 의견을 진지하게 경청했다”고 했다. 지난 10일 문 대통령이 신년 기자회견에서 노동계의 ‘열린 마음’을 주문한지 하루 만에 이뤄진 만남이다. 이날 간담회에는 정태호 일자리 수석, 더불어민주당 우원식 의원 등 당정이 모두 참석했다. 민주노총은 고 김용균씨 사망사고 진상규명 및 대책마련, 탄력근로제 확대 반대 등의 의견을 전달한 것으로 알려졌다.

특히 이 자리에선 문 대통령이 민주노총을 직접 만나 대화하는 방식도 제안된 것으로 전해졌다. 다만 김 대변인은 이러한 가능성에 대해 “김명환 위원장과 김수현 실장의 만남 자리에서 결정된 것이 없다”고 했다. 면담 추진과 관련한 직접적인 언급은 없었지만, 여건이 된다면 만날 수 있다는 원론적인 이야기가 오간 것으로 전해졌다.

민주노총은 오는 28일 정기대의원대회에서 사회적대타협기구인 경제사회노동위원회 참여 여부를 논의한다. 김명환 위원장은 지난 9일 신년 기자간담회에서 “미뤄져 있던 경사노위에 참여하겠다”는 뜻을 밝힌 바 있다. 지난해 11월 경사노위 출범과 함께 채택된 권고문에는 민주노총이 조속한 시일 내에 경사노위에 참여할 것을 희망하는 내용이 담겼다.

여당 지도부에서도 민주노총의 경사노위 참여를 기대하는 목소리가 이어졌다. 민주당 이해찬 대표는 이날 최고위원회의에서 “올해는 특히 대화와 타협이 매우 중요한 때”라며 “민주노총이 곧 대의원대회를 열어 경사노위에 참여할지 여부를 결정할 것 같은데 아무쪼록 좋은 결과가 나와서 사회적대타협기구가 원활하게 돌아갈 수 있도록 좋은 결정이 나오길 기대하겠다”고 했다. 이어 “실제로 올해 같은 때가 선거가 없기 때문에 갈등 표출이 비교적 적다. 그래서 올해 같은 때에 좋은 선례를 만드는 것이 매우 중요하다고 생각한다”고 했다.

이 대표는 전날 신년사를 통해서도 사회적 대화에 대한 기대감을 나타냈다. 그는 "박용만 대한상공회의소 회장님의 말씀처럼 성장과 분배의 이분법적 사고를 넘어서야 한다"며 "경제 활력을 위한 또 다른 축인 노동부문도 변화하고 있다"고 했다. 이어 그는 "한국노총은 이미 민주당의 든든한 파트너이자 노동 존중사회를 만드는 사회적 대화를 주도하고 있다. 민주노총의 사무금융노조는 '우분투재단'이라는 사회연대기금을 만들어 함께 잘 사는 사회를 만드는데 앞장서고 있다"며 "지난해 출범한 경사노위에 민주노총까지 참여하면 우리 사회의 난제들을 해결하는 소통기구가 될 것"이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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