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입구직자 희망연봉 3456만원… 채용기업은 대폭 하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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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입구직자 희망연봉 3456만원… 채용기업은 대폭 하향
  • 나기호 기자
  • 승인 2019.01.14 12: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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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년 늘어난 희망연봉… 기업 예상 초임보다 ‘높아’
기업 10곳 중 8곳, 최저임금 인상에 신규채용 부담

[매일일보 나기호 기자] 올해 최저임금(8530원·10.9%) 인상에 따른 인건비 부담으로 채용에 부담을 느끼는 기업들이 늘고 있는 가운데, 아직 근로 시작 전인 신입구직자들의 희망연봉은 매년 높아지는 것으로 나타났다.

14일 취업포털 인크루트가 구직자 회원 1649명(신입 구직자 612명 포함 등)을 대상으로 ‘2019 구직자 희망연봉’을 조사한 결과, 올해 신입 구직자들이 희망하는 연봉 평균은 3456만원으로 전년 동월 대비 146만원(4%포인트) 높아졌다.

남녀 간 희망연봉에도 차이는 발생했다. 올해 남자 신입구직자는 평균 3400만원을 요구했던데 반해 여자 신입구직자는 3297만원의 초임을 기대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해당 금액을 초임으로 희망하는 이유(복수선택)로는 ‘신입으로 이 정도가 적당하다고 보여서’(35.6%)가 1위에 꼽혔다. 근소한 차이로 ‘대출금, 생활비 등을 감당하려면 이 정도는 받아야 생활이 가능해서’(32.1%)가, 이어서 ‘희망 업계(업종) 연봉이 이 정도 선에 맞춰져 있어서’(13.3%), ‘내 연차(신입의 경우 입사지원 당시 이력수준)에 이 정도가 적당하다고 보여서’(7.0%) 순으로 연봉 희망의 배경들이 확인됐다.

이밖에 지난해 8월 인크루트가 상장사 571곳의 인사담당자를 대상으로 ‘하반기 대졸 신입 사원에게 지급할 초임’을 조사한 결과, 평균 3334만원으로 집계된 바 있다. 올해 구직자가 희망하는 연봉 3456만원은 되려 기업에서 지급하겠다는 초임보다 122만원 높은 것. 조사대상 기업에는 대기업이 190곳, 중견기업 178곳, 중소기업이 203곳이 포함돼 있었다.

서미영 인크루트 대표는 “매해 진행되는 신입사원 희망연봉 조사를 통해 연도별 달라지는 신입구직자들의 눈높이를 평가할 수 있다”고 말했다.

한편, 올해 기업 10곳 중 8곳은 신규채용을 기피하는 것으로 조사됐다. 대부분이 중소기업이다. 급격히 오른 최저임금 부작용으로 풀이된다.

구인구직 매칭플랫폼 사람인이 기업 906곳을 대상으로 ‘2019년 최저임금 인상에 따른 신규채용 부담’을 주제로 조사한 결과, 77%가 ‘신규채용에 부담을 느낀다’고 답했다.

기업 형태별로는 중소기업 78.6%가 부담을 느낀다고 응답해 대기업(66.7%)이나 중견기업(62.1%)보다 10% 이상 높았다.

업종별로는 ‘식음료·외식’(94.4%), ‘석유·화학’(90.9%), ‘서비스업’(81.7%), ‘제조’(81%)에서 부담을 느끼는 비율이 높았다. 반면, ‘금융·보험’(55.6%), ‘건설’(62.5%), ‘정보통신·IT’(69.5%)에서는 상대적으로 낮았다.

부담을 느끼는 이유는 과반을 넘는 61.3%가 ‘2018년 최저임금 상승에 따라 직원 연봉을 함께 올려서’를 들었다. 실제 작년 기준, 이들 기업의 전체 판관비 중 인건비가 차지하는 비율은 평균 46.1%에 달했다.

인건비 부담을 덜기 위한 대책 역시 ‘채용 규모 축소’가 절반에 가까운 49.9%로 가장 많았다. 다음으로 ‘연봉 동결’(25.8%), ‘야근 및 특근 금지’(24.5%), ‘기존 직원 구조조정’(20.5%), ‘시간제·계약직 위주 채용’(20.2%), ‘상여금 지급 중단’(20.1%) 등의 답변이 있었으나, 14.8%는 ‘별다른 대책이 없다’고 밝혔다.

아울러, 기업들은 정부가 계획하는 최저임금 상승안에 대해 절반이 넘는 51.8%가 ‘인상 목표와 인상폭이 너무 커서 조정이 필요’라고 답했다. ‘정부 목표 수준으로 올려야 하나 완급 조절이 필요’하다는 답변은 34.7%였고, ‘현행 인상 목표와 인상폭을 그대로 유지해야 한다’는 응답은 13.6%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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