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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자수첩] 30대 행정관이 4성장군 호출하는 청와대의 권력

[매일일보 박숙현 기자] "(행정관이) 육군참모총장을 못 만날 일도 아니다."

서른네살 된 청와대 인사수석실 정모 전 행정관이 육군 최고 책임자인 4성 장군 김용우 참모총장을 불렀다는 얘기가 보도된 지난 7일 김의겸 청와대 대변인이 한 말이다.

2017년 9월 정 전 행정관이 청와대에 파견 와 있던 육군 대령을 통해 김용우 총장 측에 만나자는 연락을 했다고 한다. 청와대가 군 장성 인사를 검증하던 때인 2017년 9월이다.

이에 대해 육군은 9일 "육군총장은 취임 이후 2017년 9월 초에 청와대의 군 장성 인사담당 측에서 '실무적인 어려움이 있어 조언을 받을 수 있겠느냐'는 문의와 부탁이 있었다"며 김 총장이 행정관을 불렀다고 했다. 논란을 종식시키기 위해 뒤늦게 내놓은 입장이다. 

청와대는 "개별 인사와 관련된 논의는 없었다"고 해명했지만 정 전 행정관은 그날 군 장성들의 인적사항과 평가를 담은 자료들을 들고 갔다고 한다. 이에 대해 청와대는 "공식 문서가 아니고 정 전 행정관이 군의 인사 상황을 파악하기 위해 만든 임의 자료였고, 육군참모총장을 만나서 논의·협의하기 위해 가지고 간 대화자료"였다고 했지만 통상적으로 육군 진급을 심사할 때 육군본부에서 2~3배 배수를 추려 인사검증을 위해 청와대로 보내는 걸 감안하면 정 전 행정관이 청와대의 힘을 빌어 소소한 호가호위를 했다는 느낌을 지울 수가 없다. 정 전 행정관은 김 총장을 만난 후 홀로 담배를 피우다 서류가 든 가방을 분실하기까지 했다. 

문 대통령은 이날 신년기자회견에서 "이번 정부에서는 다행스럽게도 국민에게 실망을 줄만한 권력형 비리가 크게 발생하지 않았다"고 했다. 김태우 행정관의 행위는 자신의 권한을 남용했던 것으로, 신재민 전 기재부 사무관은 종합적인 국가 정책 결정 과정을 이해하지 못한 젊은 공직자의 폭로였다고 규정한 것이다. 그러나 이번 청와대 행정관의 육군참모총장 사건까지 터지면서 청와대 민정수석실은 3연타를 맞았다. 이번 건에는 뭐라고 해명할 수 있을까. 

야당도 김태우·신재민·정 행정관을 묶어 여당과 청와대에 대한 공세 고삐를 더 쥐고 있다. 나경원 자유한국당 원내대표는 "국기문란"까지 거론하며 특검공조를 강화하겠다는 입장이다. 무엇이됐든 청와대로부터 뚜렷하게 정국을 전환할 제스처가 있어야 할 때다. 민생법안들이 국회를 절실히 기다리고 있다. 

박숙현 기자  unon@m-i.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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