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재인 정부 2년차 경제허리 40대 무너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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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재인 정부 2년차 경제허리 40대 무너졌다
  • 김나현 기자
  • 승인 2019.01.09 15: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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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040대 취업자 수 동시에 급감 / 구조조정에 제조업 부진 이어져
9일 정부세종청사 기획재정부에서 빈현준 통계청 고용통계과장이 2018년 12월 고용동향을 발표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매일일보 김나현 기자] 통계청이 9일 발표한 ‘2018년 12월 및 연간 고용동향’에서는 우리나라의 고용 주력층인 30대와 40대가 무너진 점이 드러나며 불안한 고용상황을 뒷받침했다. ‘좋은 일자리’로 분류되는 제조업의 부진이 뚜렷하게 나타나며 취업자가 급감했으며, 최저임금과 밀접한 업종의 취업자 증가 폭 둔화도 뚜렷했다.

▮40대 남녀 모두 고용률·취업자 수 하락

통계를 보면 우리나라 경제의 ‘허리’인 30·40대 취업자의 낙폭이 두드러졌다. 지난해 연간 40대 취업자 수는 666만6000명으로 전년 대비 11만7000명 줄었다. 이는 1991년 26만6000명이 감소한 후 27년 만에 가장 큰 폭으로 줄어든 수치다. 실업률 또한 2017년 2.1%에서 지난해 2.5%로 급등하고, 고용률은 79.4%에서 79.0%로 하락했다.

특히 남성과 여성 모두에서 감소폭이 동시에 나타났다. 40대 남성 취업자는 6만7000명 감소했으며, 고용률은 0.7% 줄어든 91.9%였다. 40대 여성 취업자 또한 5만 명 감소한 273만5000명이었으며, 고용률은 0.3% 줄어든 65.7%에 그쳤다. 40대가 실질적으로 경제를 움직이는 연령층인 만큼, 전반적인 경제상황이 악화됐다는 분석이다.

주요 경제활동 연령인 30대에서도 타격은 컸다. 지난해 30대 취업자 수는 558만2000명으로 전년 대비 6만1000명 줄었다. 3년 만에 가장 큰 감소폭이다. 30대 전체 고용률은 0.4% 상승한 75.7%를 기록했지만, 30대 남성 취업자는 6만6000명 줄었고 고용률도 함께 하락했다. 반면 20대는 3만9000명 증가해 통계청은 긍정적인 전망을 내놨다. 빈현준 고용통계과장은 “주 취업계층으로 보이는 20대 후반 같은 경우는 고용상황이 상당히 양호한 것으로 나타났다”면서 “청년층의 고용상황은 지표상으로 봤을 때 크게 개선되고 있다고 보여진다”고 했다. 다만 체감실업률인 지표가 지난해 22.8%로 최고치를 기록해 실제 개선의 여지는 아직 불투명하다.

반면 2017년과 비교했을 때 50대(4만4000명), 60세 이상(23만4000명) 등 고령층 취업자 수는 늘었다. 고령화가 심화되는 현실과 함께 고용구조의 변화가 함께 맞물린 것으로 보인다.

▮좋은 일자리 제조업 부진 이어져

산업별로 보면 비교적 질 좋은 일자리로 평가받는 제조업에서 취업자가 급감했다. 자동차·조선 등 주력산업 구조조정이 이어진 탓이다. 지난해 제조업 취업자는 전년보다 5만6000명 줄었다. 2017년에 1만8000명이 줄어든 것과 비교해 감소폭이 더욱 커졌다. 여기에 건설투자 부진 등으로 건설업 취업자 증가 규모는 2017년(11만9000명 증가)에 비교해 4만7000명 증가에 그쳤다.

최저임금 인상과 밀접한 도소매업, 숙박음식업의 고용 부진도 두드러졌다. 전년과 비교했을 때 최저임금 적용 사업장이 많은 도소매업의 지난해 취업자 수는 7만2000명이, 숙박 및 음식점업에서는 4만5000명이 줄었다. 지난해 제조업 구조조정에 중국인 관광객 감소, 최저임금 영향 등 복합적인 요인이 작용하며 전체 고용에 악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 이와 함께 사업시설관리, 사업지원 및 임대서비스업(-6만3000명), 교육서비스업(-6만 명)이 줄었다.

반면 취업자가 뚜렷하게 늘어난 업종은 재정이 투입된 부문이었다. 보건업 및 사회복지서비스업(12만5000명), 공공행정·국방 및 사회보장 행정(5만2000명) 등이 눈에 띄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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