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B국민은행, 파업 첫날…은행창구, 고객 혼선 없이 ‘정상운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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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B국민은행, 파업 첫날…은행창구, 고객 혼선 없이 ‘정상운영’
  • 이화섭 기자
  • 승인 2019.01.08 15:2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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언론 통해 파업 예고 및 사측 비상경영체제 등 사전 대응으로 불편 최소화
다만 일부 지점 입출금 업무만 진행…파업 장기화 시 영업 차질 불가피
KB국민은행이 8일 총파업에 들어갔으나 대다수 이용자들은 평소처럼 업무를 보는 등 불편함을 느끼지 않는 모습이다. 사진은 KB국민은행 여의도지점. 사진=이화섭 기자

[매일일보 이화섭 기자] KB국민은행이 19년 만에 총파업에 들어간 가운데 우려됐던 이용자 혼선 및 불편은 대체로 없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미 언론을 통해 파업이 예고된 데다 사측이 비상경영체제로 전환, 거점점포, 인터넷뱅킹 및 모바일뱅킹, ATM의 정상 운영을 통해 고객 불편을 최소화했기 때문이다.

다만 일부 지점의 경우 직원의 파업 참여로 단순 업무만 진행돼 대출 업무 등 정상적인 영업은 어려웠다. 일각에서는 파업이 장기화될 경우 고객 편의성은 떨어질 수밖에 없다는 지적이다.

KB국민은행 노조는 8일 오전 9시 서울 송파구 잠실 학생체육관에서 총파업 선포식을 열고 공식적으로 파업에 돌입했다. 전날 오후 11시께 노사가 임금피크제 진입 시기·페이밴드(호봉상한제)·성과급 등의 핵심 쟁점을 놓고 최종협상에 돌입했지만, 끝내 이견을 좁히지 못하고 사실상 최종 결렬을 선언했기 때문이다.

현재 노사는 임금피크제 진입 시기를 놓고 팽팽한 신경전을 벌이고 있다. 노조는 산별 협상에 따라 임금피크 진입 시기를 1년 연장해야 한다는 입장인 반면, 사측은 직급별 임금피크 진입 시기를 통일하는 동시에 팀원 이하의 경우 6개월 연장에 그쳐야 한다는 주장이다.

이날 파업은 하루짜리 경고성 파업으로 진행됐다. 그러나 노조 측은 합의점에 도달하지 못할 경우 오는 3월 말까지 단기 파업을 계속 진행하겠다는 계획이다.

이에 사측은 국민은행은 이번 파업에도 불구하고 전국 1058개 전 영업점을 오픈했다. 영업점에서 일부 업무가 제한 될 수 있어 거점점포(411개점), 인터넷뱅킹 및 모바일뱅킹, ATM의 정상 운영을 통해 고객 불편을 최소화 했다. 아울러 객장 혼잡, 대기시간 증가 등을 대비해 본부 직원 등을 영업현장에 파견해 원활한 업무처리가 가능하도록 지원했다.

금융권에서는 국내서 영업점이 제일 많은 KB국민은행의 파업에 이용자 혼선 및 불편이 따르는 것은 아닌지 이목이 집중됐다. 이날 영업 차질이 발생할 경우, 향후 파업이 지속 시 국민은행의 정상영업에 차질이 불가피하기 때문이다. 

우선 금융권의 이런 우려와 달리 이날 영업점 전반적으로 정상운영되는 모습을 보였다.  이날 오전 여의도 한 지점 한 관계자는 “고객들이 사전에 업무를 처리하거나 미뤘기 때문에 특별함을 호소하는 고객은 없었다”면서 “원래 사람이 없는 날이기도 하지만 사전안내나 기사 등을 접한 고객들이 필요한 업무를 미리 처리하거나 미룬 영향도 있는 것 같다”고 말했다.

당산 지점 관계자도 “화요일은 원래 고객이 많지 않고 금요일이 바쁘다”며 “노조에서도 고객들 불편함을 줄이기 위해 이날로 잡은 듯싶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도 그는 “일부 직원의 파업 동참으로 아무래도 업무량이 많아졌다”며 “업무 처리 속도가 평소보다 더뎠다”고 덧붙였다.

영등포 지점의 경우 점심시간이다 보니 사람이 많이 몰렸지만 파업으로 인해 불편함을 꺼내는 고객은 없었다. 영등포 지점을 이용한 고객(78) A씨는 “파업하는지 몰랐다”며 “단순 업무만 봤기 때문에 평소랑 다를 바 없이 이용 잘했다”고 대답했다.

하지만 일부 지점의 경우 입출금 업무 외 다른 업무를 보지 않아 일부 고객들의 경우 인근 지점으로 발길을 돌려야만 했다. 아파트단지 인근의 매봉역지점은 대출업무를 처리하는 1층은 아예 문을 열지 않고 입출금 업무를 하는 2층만 영업을 하기도 했다.

한편 이번 파업은 하루짜리 경고성 파업이었던 만큼, 오는 9일부터는 조합원 전원이 정상 출근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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