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 가계대출 증가율 6%대 밑돌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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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 가계대출 증가율 6%대 밑돌까
  • 송정훈 기자
  • 승인 2019.01.03 13: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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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달 가계대출 전월비 4조↑…3개월만에 증가세 꺾여
10개월만에 신용대출 전월비 3770억↓…가계대출 잡힐까

[매일일보 송정훈 기자] 지난달 신용대출이 감소하고 주택담보대출의 증가폭도 줄면서 올해 가계대출 증가율이 예년보다 떨어질 것이란 전망이 힘을 얻고 있다. 정부는 6%대의 연간 가계대출 증가를 목표로 내세웠지만 시중은행들은 4%대 증가에 머물 것으로 보고 있다.

3일 금융권에 따르면 KB국민·우리·신한·KEB하나·NH농협은행 등 주요 시중은행 5곳의 가계대출 잔액은 지난해 12월말 기준 570조3635억원으로 집계됐다. 전월 대비 4조161억원 증가했다. 이는 전월 증가액(5조5474억원)보다 대폭 축소된 것으로 지난해 9월(3조4379억원) 이후 석달만에 증가액이 가장 적었다.

이런 가계대출 증가세 둔화를 이끈 건 신용대출 감소다. 신용대출 잔액은 지난달말 101조9332억원으로 전월보다 3770억원 줄었다. 신용대출이 감소로 전환한 것은 지난 2월 이후 10개월 만에 처음이다. 추석 연휴를 기점으로 지난해 10월과 11월에 신용대출이 2조1171억원, 1조825억원씩 불어났지만 연말 급락한 것이다.

신용대출 감소는 무엇보다 정부의 총부채원리금상환비율(DSR) 규제가 강화된 영향으로 풀이된다. DSR 규제로 주택담보대출뿐만 아니라 신용대출도 받기 어려워져서다. DSR은 대출 원리금이 연 소득에서 차지하는 비중이다. 이 비율이 70%를 넘으면 위험대출로 분류되고 시중은행은 이런 대출을 전체의 15% 이내로 관리해야 한다.

다만 주택담보대출은 405조1167억원으로 전월보다 4조234억원 늘었다. 지난해 11월(4조1736억원)에 이어 두달 연속 4조원대의 증가세가 이어진 것이지만 그 폭은 줄었다. 주담대의 증가는 전세자금 대출과 이미 승인된 중도금 대출 증가세가 지속된 영향으로 분석됐다.

가계대출은 아직 소득 증가율을 웃도는 증가세를 나타내고 있지만 정부 규제로 점차 축소될 것이라는 전망이 우세하다.

이제 관심은 가계대출 증가세가 얼마나 떨어지느냐다. 금융당국은 올해 대출 증가율을 작년 대출 증가율(7%)보다 소폭 줄어든 6%대에서 관리하겠다는 목표다. 그러나 시중은행은 이보다도 낮은 4%대로 보고 있다. 국민은행의 올해 가계대출 증가율 예상치는 4%대 중반, 신한은행 4%, 우리은행 2.7%, 하나은행 4.2%, 농협은행 4.9%다. 이들 시중은행은 지난해 말부터 이어져 온 정부의 규제 강화로 대출 여력이 약화될 것으로 분석했다.

금융연구원도 올해 은행권의 가계대출 증가율을 2.7%로 예상했다. 지난해 전망치인 4.81%의 절반 수준이다.이에 따라 올해 국내은행 자산성장률도 3.86%에 그칠 것으로 전망됐다. 이는 명목 경제성장률 예상치인 4.3%보다 낮은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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