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대 그룹 신년사로 본 위기 돌파 해법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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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대 그룹 신년사로 본 위기 돌파 해법은
  • 황병준 기자
  • 승인 2019.01.02 17: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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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 “혁신 기술로 초격차”…현대차 “수소사회 이끌 것”
SK “경영환경 변화따라 전략 실행 ”…LG “미래의 답은 ‘고객’”
(왼쪽부터)최태원 SK그룹 회장, 정의선 현대차그룹 수석부회장, 구광모 LG그룹 회장. 사진=각사 제공

[매일일보 황병준 기자] 올해 4대 그룹의 경영 화두는 위기 돌파다. 글로벌 무역환경의 악화와 최저임금제 등 안팎으로 헤쳐나가야 할 위기요인이 산적하다.

이에 각 기업은 신년사에서 ‘위기’를 최대 화두로 지목했다. 또 위기 극복을 위한 해법도 제시하면서 위기를 기회로 만들려는 의지도 드러냈다.

◇김기남 “신기술 과감히 도전”

2일 김기남 삼성전자 부회장은 신년사를 통해 “10년전 글로벌 경제 위기를 극복하고 세계적인 IT기업으로 도약한 것처럼, 올해 초일류·초격차 100년 기업으로 도약하는 계기를 마련하자”고 독려했다. 최근 반도체 고점 우려가 제기되면서 수출이 큰 폭으로 감소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면서 김 부회장은 “차세대 제품과 혁신 기술로 신성장 사업을 적극 육성하고, 건설적인 실패를 격려하는 기업 문화, 신기술에 대한 과감한 도전과 투자를 펼쳐 지속성장의 기반을 구축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미래차’ 강조한 정의선 부회장

이날 처음으로 시무식을 주재한 정의선 현대차 수석부회장은 미래차를 통해 최근 부진을 겪고 있는 자동차시장에서 새로운 도약의 승부수를 걸겠다는 뜻을 분명히 했다.

정 수석부회장은 “오는 2025년 친환경차 44대 모델, 연간 167만대 판매를 통해 클린 모빌리티로의 전환을 가속하겠다“고 밝혔다.

특히 세계 최고 수준의 기술 경쟁력을 갖춘 수소전기차는 2030년까지 약 8조원을 투자해 수소전기차의 대중화를 선도하고, 다양한 산업에 융합해 퍼스트 무버로서 수소사회를 주도하겠다“고 강조했다.

또한 자율주행 분야에서는 “2021년 국내 자율주행 친환경 로보택시 시범운영을 목표로 글로벌 선도업체와의 제휴를 활발하게 추진해 혁신성과 안전성을 모두 갖춘 기술을 개발해 나가겠다”고 설명했다.

◇최태원 SK 회장 “사회적 가치 강조”

최태원 SK그룹 회장은 이날 광장동 워커힐호텔에서 토론식으로 진행한 신년회에서 "어려운 경제환경 속에서도 더 큰 행복을 만들어 사회와 함께 하자"고 강조했다.

최 회장은 "SK가 건강한 공동체로 기능하면서 동시에 행복을 더 키워나갈 수 있는 방법은 어떤 것일까. 그 척도는 사회적 가치(SV)"라면서 "회사의 제도 기준을 관리에서 행복으로 바꾸고 핵심성과지표에서 SV 비중을 50%까지 늘리는 한편, 구성원의 개념을 고객, 주주, 사회 등으로 넓햐야 한다"고 말했다.

이는 지난 2년간 추진해 온 경영 철학인 '딥 체인지'(근본적 변화)를 경영 화두로 내세웠는데 이날 '행복' 발안도 그 연장선으로 풀이된다.

◇구광모 회장, '고객 가치' 최우선

구광모 LG 회장은 신년사를 통해 LG가 쌓아온 전통을 계승·발전시키고 나아갈 수 있는 중심에는 ‘고객’이 있다는 ‘고객 가치 경영’을 강조했다. 신년사에서 ‘고객’이라는 단어를 30번이나 언급할 정도로 ‘고객’을 최우선으로 뒀다.

구 회장은 고객과 함께 70여년의 역사를 만들어온 저력을 강조하며 “새로운 LG의 미래를 다같이 만들어 가자, 저부터 실천하겠다”고 말했다.

AI와 로봇, 5G 등 4차 산업에 중점을 두고 추진하는 LG그룹은 이날 시무식에서도 LG전자가 개발한 인공지능(AI) 로봇 ‘클로이’가 보조 사회를 맡아 강한 의지를 드러냈다.

(왼쪽부터) 김기남 삼성전자 대표이사 부회장, 조성진 LG전자 부회장, 이석희 SK하이닉스 사장. 사진=각사 제공

◇조성진 LG전자 부회장, 선제적 미래 준비

LG전자 조성진 부회장은 이날 열린 시무식에서 “혁신기술을 기반으로 고객에게 더 나은 삶이라는 가치를 제공하고, 성장과 변화를 통해 지속 성장하는 기업으로 도약하자”고 강조했다.

조 부회장은 “올해 중점 추진 과제로 수익성 기반의 성장주도형 사업으로 전환, 인공지능·로봇·자율주행·5G·빅데이터·클라우드 등 선제적 미래준비, 실패하더라도 도전하는 조직문화를 구축해야 한다”고 밝혔다.

◇이석희 SK하이닉스 사장 “AI·빅데이터는 미래 먹거리”

SK하이닉스 이석희 사장은 “단기적 부침은 있겠지만 메모리를 중심으로 한 반도체 산업의 꾸준한 성장은 명확한 사실”이라며 “당장의 추위에 대비하되 더욱 멀리 보고 준비하자”고 당부했다. 이 사장은 “인공지능(AI)와 빅데이터 등은 우리 먹거리인 동시에 변화의 원동력이 될 것”이라며 “SK하이닉스라는 존재 자체가 기술 혁신을 의미하는 모습을 보여 줄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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