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년 부진했던 IPO…올해 ‘大漁’ 출현에 규모 커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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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년 부진했던 IPO…올해 ‘大漁’ 출현에 규모 커진다
  • 이화섭 기자
  • 승인 2019.01.01 0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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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中 무역분쟁 등 글로벌 악재 여전…대어급 상장지연 가능성도 공존”

[매일일보 이화섭 기자] 지난해 글로벌 증시 불확실성과 제약·바이오 업종 회계감리 이슈 등 악재에 상장을 미뤘던 대어급 기업들의 재도전이 예고되면서 올해 기업공개(IPO) 시장 기대감이 확산한다.

1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상장을 미뤘던 현대오일뱅크와 교보생명, 국내 직판여행사 1위 업체 노랑풍선 등이 올해 주식시장 입성을 노린다.

현대오일뱅크는 올해 상반기 중으로 2조원을 공모할 예정이다. 시가총액이 8~10조원에 달해 상장 시 코스피 시총 기준 30위권 안에 안착할 것으로 보인다. 올해 하반기 상장을 예고한 교보생명의 기업가치는 약 4조원으로 추정된다.

회계감리 문제로 상장이 늦춰진 카카오게임즈도 올해 중 재도전할 가능성이 거론되고 있다. 저비용항공사(LCC) 이스타항공도 시장상황에 따라 상장 가능성이 점춰진다.

지난해 IPO 시장은 신규상장기업 수는 지난 2017년보다 늘었지만 미국과 중국의 무역분쟁 우려 등 글로벌 악재와 회계감리 이슈 등에 따른 대어급 기업들의 상장철회로 공모 규모면에서 극심한 부진을 겪었다.

IR큐더스에 따르면 지난해 IPO 시장에 신규상장(스펙 제외)한 기업 수는 코스피 9개사, 코스닥 70개사로 총 79개 기업으로 집계되며 2017년 (62개사) 대비 27% 증가한 것으로 집계됐다.

이는 시장 부진에도 지난해 1월 정부가 발표한 ‘코스닥시장 활성화를 통한 자본시장 혁신방안’에 따라 중소벤처기업의 주식시장 진입이 한 층 수월해졌기 때문이다.

다만 잇따른 대어급 이탈로 시장규모는 크게 축소했다. 지난해 공모 규모는 2조8000억원으로 지난 2013년 1조3000억원 이후 최저치를 기록했다.

유가증권시장(코스피)에 신규상장한 총 9개 기업의 공모 규모를 합해도 1조 원이 채 되지 않는다. 글로벌 증시 불확실성에 따른 투자심리 악화에 회계감리 이슈까지 불거지며 시장입성을 준비하던 대어급 IPO 기업의 상장 지연 및 철회가 빈번해진 탓이다.

전문가들은 현대오일뱅크 등 조 단위 공모규모에 이르는 기업들이 순차적으로 기업공개에 나성 예정으로 IPO 투심 회복이 기대된다는 판단이다.

이진영 IR큐더스 수석연구원은 “올해 공모금액만 2조원에 달할 것으로 예상되는 현대오일뱅크를 필두로 홈플러스리츠, 바이프랜드 등 대어급 기업들이 IPO를 준비 중”이라며 “여기에 공모를 철회했던 SK루브리컨츠와 카카오게임즈의 상장 재추진 여부에 따라 올해 IPO 시장 규모는 최대 10조원에 이를 것”이라고 관측했다.

이 수석연구원은 “제약·바이오 등 꾸준히 시장에서 선전하던 업종에 대한 선호는 올해에도 이어질 것”이라며 “특히 4차 산업혁명 관련 기업들의 강세가 계속되며 관련 사업을 영위하는 기업들의 IPO 추진이 확대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일부 미중 무역분쟁 등 글로벌 불확실성이 지속해 대어급 기업들의 재도전이 여전히 쉽지 않을 것이란 의견도 있다. 업계 한 관계자는 “미중 무역분쟁과 글로벌 경기 둔화 우려 등 국내뿐만 아니라 전 세계적으로 시장 상황이 좋지 않다”며 “올해에도 경기 상황이 어떻게 될지 확정지을 수 없기 때문에 IPO 상장 기업들이 또 상장을 지연시킬 수 있다”고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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