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수첩] 연안부두 ‘제1국제여객터미널 개발’ 지역민들 술렁..개발 집착은 ‘빨간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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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자수첩] 연안부두 ‘제1국제여객터미널 개발’ 지역민들 술렁..개발 집착은 ‘빨간불’
  • 김양훈 기자
  • 승인 2018.12.21 03: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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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업시설 통매각..지역 상권 분산과 결집, '말 처럼 쉽지 않아'
정취 느끼는 연안부두 개발이 대안
김양훈 기자

[매일일보 김양훈 기자] 인천항만공사는 공기관으로 실제 중앙정부 앞에서는 힘이 없다. 최근 ‘제1국제여객터미널이전’ 부지 매각과 관련하여 옹진군에서도 반발하면서 지난 20일 기자회견을 여는 등 열악한 섬으로 들어가는 여객터미널을 ‘제1국제여객터미널’로의 이전을 촉구하고 있다.

여객터미널은 보석 같은 서해5도 옹진의 '섬'을 활성화 시키는 관문으로 인천시민과 옹진군민 및 방문객들은 오랜 기간 동안 ‘섬’을 방문하면서 열악한 교통편의 시설 때문에 불편을 겪어왔다. 그러나 인천항만공사는 이런 시민들의 고통은 아랑곳하지 않고 “통매각을 추진하여 개발하겠다”고 나섰다.

여기에 대합실 확장과 주차타워 확장이란 옵션이 있지만 현재까지 고통을 받은 군민들의 삶과는 무관하게 추진되고 있다. 한마디로 협의 없이 추진되는 개발을 두고 인천시민단체 등 시민들이 반발하고 있고, 지방정치인들도 상당한 서운함을 표현하면서 이전을 원하고 있다.

인천 중구도 통매각 결정에 상당히 불편함을 감추지 않고 있다. 옹진군과 함께 양기관이 ‘제1국제여객터미널’은 그냥 두고 다른 개발 계획을 진행하라는 입장이다. 관할권은 인천 중구지만 옹진군이 실제 피해자로 강력반발을 하면서 이전을 요구하고 있다.

말이 개발이지 속된 말로 부지 매매대금만 약 1100억원이다. 개발이익까지 계산하면 천문학적 숫자가 나온다. 그동안 항만공사가 엄청난 이익을 내면서 터미널을 운영했다면 이제는 시민에게 ‘제1국제여객터미널’ 이전과 그 부지를 돌려주고 공공의 목적에 맞는 개발도 할 수가 있지만 정작 여론을 외면을 함으로 원성의 대상이 되고 있다.

여론은 ‘제1국제여객터미널’은 항만공사가 양보해 주기를 바라고 있다. 그 뜻은 그동안 고통을 받은 인천시민과 옹진군민 및 방문객들에 대한 보상이기 때문이다. 하지만 신항으로 ‘국제여객터미널’을 이전하면서 공사의 재산은 한푼도 손해를 보지 않으려는 속셈이 깊다.

실제 따지고 보면 국가의 재산으로 국민의 재산이다. 혈세인 셈인데, 공공의 목적으로 지역민을 위해 사용하면 이보다 좋은 일은 없지만 그냥 밀어붙이는 항만공사의 태도에 인천시민들이 분노하는 것은 당연한 이치다. 

지역 국회의원들은 이런 일에 적극적으로 팔을 걷고 나서야 하지만 자신들의 정치에 매몰되어 시민의 고통을 외면하고 있다. 특히 지역구 안상수 의원에 대해 옹진군민들은 경고하고 나섰다. 지역 현안에 대해 중앙정부와 협의를 해 달라는 요구다.

항만공사를 상대로 옹진군청이 이전을 촉구해도 씨도 먹히지 않고 있기 때문이다. 실제 인천항만공사는 힘이 없다는 것이 중론이고 사실이다. 이는 중앙정부에서 풀어야 할 문제다. 

군민들은 “인천시장까지 역임한 안상수 국회의원을 향해 적극적으로 나서지 않고 ‘나몰라라’ 한다면 다음 선거에서 옹진군의 민심은 돌아설 것이다”라며, ‘표심’은 꿈도 꾸지 말라면서 경고가 나왔다.

옹진‘섬’을 찾는 이들은 전라남도 목포처럼 섬으로 들어가는 관문인 터미널에서 쾌척한 환경을 맛보고 싶다고 이구동성이다. 과연 이들의 소박한 요구가 과거 고통을 받으면서 왕래했던 것에 비해 무리한 요구인지 음미할 대목이다.

국민 삶의 질을 더 높혀 달라는 조그만 행복 추구권을 요구하는 것은 결단코 무리한 요구가 아닌 것은 분명한 사실이다. 중앙정부나 항만공사는 심각하게 고민하고 생각해서 연안부두 특성과 조합되는 개발을 해야 한다. 지역 여론은 곧 국민의 민심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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