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황 우려커지는 메모리반도체...김기남·이석희 역할 커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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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황 우려커지는 메모리반도체...김기남·이석희 역할 커진다
  • 강기성 기자
  • 승인 2018.12.25 12: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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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C인사이츠 내년 D램 시장 감소…데이터센터, 클라우드업체 수요↓
삼성·하이닉스 D램 전문가 수장…내년 상반기 수익방어 '승부수'
삼성전자의 김기남 부회장(왼쪽)과 SK하이닉스 이석희 신임 사장이 D램 전문가로서 내년도 D램 시장 수익방어에 나선. 사진=각 사 제공

[매일일보 강기성 기자] 올해 한국산업을 이끈 메모리반도체 시장이 내년에는 역성장할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오고 있다. 이에 글로벌 메모리 시장의 양강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의 반도체 사업 수장의 역할이 어느 때보다 주목받고 있다. 김기남 삼성전자 부회장과 이석희 SK하이닉스 사장은 자타가 공인하는 'D램 전문가'로, 이들의 위기 돌파 해법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25일 업계에 따르면 시장조사업체 IC인사이츠는 최근 발간한 보고서에서 내년 D램 시장이 1% 역성장할 것이라고 예상했다. 2017년 77%, 2018년 39% 급성장했지만, 내년 성장률은 –1%로 예상한 것이다. WSTS(세계반도체시장통계기구)도 지난달 메모리반도체 시장의 내년성장률을 –0.3%로 내다봤다.

메모리 시장이 역성장할 것이라는 전망은 올 하반기부터 가격하락이 가파르게 진행되고 있고 서버용 D램 수요가 정체한 데 다른 것이다. 올 4분기 D램 평균가는 전 분기 대비 –9%로 예상보다 낙차가 컸다. 클라우드 서비스 업체들과 기업 데이터센터 업체들이 최근 서버 확충을 마쳐 신규 투자를 내년 2분기 이후에나 할 것으로 예상된다. 여기에 중국 스마트폰 업체들이 내년 상반기 판매감소를 우려해 가격협상을 미루는 상황이다.

이 같은 메모리 역성장에 맞춰 국내 메모리반도체 기업인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는 올해 연말 인사에서 변화를 꾀했다. 삼성전자는 김기남 DS 부문장을 부회장으로 승진시켰고, SK하이닉스는 이석희 신임 대표이사 사장에게 최고경영자 자리를 맡겼다. 김 부회장은 삼성의 D램 개발실장을 거쳤고, 이 사장은 D램 개발부문장을 역임했다. 모두 D램 전문가인 셈이다.

이들은 취임 이후 곧바로 메모리 역성장에 대해 발빠르게 대응하고 있다. 김기남 부회장은 지난 20일 끝난 글로벌 전략회의에서 메모리 역성장에 대비한 전략을 논의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석희 SK하이닉스 사장은 지난 11일 회사 내부망에 올린 취임사에서 “시장의 단기점 부침은 있겠지만 메모리 산업의 꾸준한 성장은 명확한 사실”이라며 “당장의 추위에 대비하되 더욱 멀리보고 준비하자”는 전사적인 대응책 마련을 주문했다.

이와 관련 김경민 하나금융투자 연구원은 “삼성과 SK는 D램 사업과 관련 공격적 점유율 확대보다 공급 조절과 이익 방어 전략을 이어갈 것”이라며 “이번 인사는 D램 사업의 전략 방향성이 유지된다는 점에서 장기적으로 긍정적”이라고 판단했다.

한편 업계는 메모리 시장 회복을 내년 하반기 이후로 예상하고 있다. HSBC는 ”데이터센터 수요자들이 내년 중반 이후 하드웨어 수요를 늘릴 여지가 있다"며 "컴퓨터 제조업에서 내년 3분기 새로운 중앙처리장치(CPU)를 도입하기 이전에 재고 축적을 시작할 가능성이 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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