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타랠리 없는 글로벌 주식시장…신흥국은 ‘꿈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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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타랠리 없는 글로벌 주식시장…신흥국은 ‘꿈틀’
  • 이화섭 기자
  • 승인 2018.12.17 14: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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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OMC 이후 달러 강세 진정…위험자산 선호 심리 개선되며 신흥국 반등할 것”

[매일일보 이화섭 기자] 이달 들어 글로벌 주식시장은 지난 10~11월 급락 추세에선 벗어났지만 여전히 힘을 쓰지 못하고 있다. 미국과 중국의 무역갈등 불확실성 완화, 내년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금리 인상 기대도 낮아지고 있지만 시원한 반등이 나오고 있지 않는 상황이다.

17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최근 한 달간 다우지수는 -3.90% 떨어졌다. 같은 기간 S&P500지수와 나스닥지수도 각각 -3.76%, -3.16% 하락했다. 반면, 코스피(0.06%)를 비롯한 베트남 VN지수(5.67%)·인도네시아 JCI지수(5.45%)·홍콩항셍기업지수(0.45%) 등 신흥국 증시는 하락장에서 벗어나고 있다.

눈에 띄는 점은 중국 경제지표가 좋지 않음에도 불구하고 중국 주가 흐름이 개선되고 있다는 점이다. 여기에 국내를 포함한 대다수 신흥국 지수도 지난달을 기점으로 나아지고 있다.

물론, 신흥국 주가가 선전했다기 보다는 선진국 증시가 상대적으로 더 부진했기 때문이다. 그러나 신흥국 주가가 7~8개월 부진했던 추세를 벗어나고 있는 것은 분명하다.

허재환 유진투자증권 연구원은 “글로벌 경기 우려가 크지만 글로벌 동반 침체로 갈 가능성이 크지는 않다”며 “일반적인 미국 경기 침체 국면에서는 안전자산 선호 현상이 극단적으로 나타난다. 미국 달러와 미국 주가가 상대적으로 강하다”고 설명했다.

허 연구원은 “중국 경기가 좋지 않지만 이미 주가는 대체로 반영했거나, 내년에는 점차 경기부양 정책이 나올 수 있다는 기대감이 반영된 듯 하다”고 진단했다.

이제 업계의 시선은 금주 미국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로 향하고 있다. 연준의 변화가 시장 기대를 충족시킬지는 의문이지만 2회 인상 가능성에 무게가 실린다.

실제 지난 9월 점도표 상 세 차례 이상으로 형성된 금리 인상 가능성이 두 차례로 소폭 둔화되는 정도에 그칠 것이란 분석이 크다. 더불어 지난달 제롬 파월 연준 의장의 비둘기적 발언으로 내년 금리 인상 기대가 크게 낮아졌다.

전문가들은 미국 연방공개시장위원회 회의 이후 달러 강세 흐름이 진정되면 신흥국 증시가 반등할 것으로 보고 있다. 산타랠리 가능성은 크지 않지만, 연말·연초 주식시장에 대해 비관적으로만 볼 필요는 없다는 분석이다.

이경민 대신증권 연구원은 “한국시간으로 19~20일 열리는 미국 FOMC 회의에서 미국 연준의 변화가 주목된다”며 “점도표 하향조정을 통해 금리인상 기울기와 속도가 완만해질 것으로 보인다”고 내다봤다.

이 연구원은 “이후 달러화 강세 속도에 제동이 걸릴 것이다. 이는 신흥국 통화 안정과 위험자산 선호심리 회복이 예상돼 국내증시와 함께 신흥국 증시 반등 계기가 될 것”이라면서 “다만, 미중 이벤트가 시장 기대에 어긋날 경우 코스피 등 신흥국 증시 정상화 속도는 더뎌질 가능성도 충분히 열려있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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