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병준 "계파정치 탈피…국회의원은 전리품 아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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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병준 "계파정치 탈피…국회의원은 전리품 아니다"
  • 박규리 기자
  • 승인 2018.12.17 11: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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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숲을 보는 국민의 시각에서 내린 결정" / "당대표 바뀌면 명단 수정? 국민에 대한 모독"
자유한국당 김병준 비상대책위원장이 17일 국회에서 열린 비상대책위원회 회의에서 발언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매일일보 박규리 기자] 김병준 자유한국당 비상대책위원장은 17일 김무성·최경환·홍문종 등 현역의원 21명을 당협위원장 공모에서 배제키로 하는 등 인적쇄신을 전격 단행한 것과 관련해 "이번 기회에 계파정치를 탈피하고, 국회의원직에 대해 과거의 성공에 대한 보상 내지 전리품으로 여기는 문화를 불식시켜야 한다"고 말했다.

김 위원장은 이날 국회에서 열린 비대위 회의에서 "당협위원장에서 배제된 분들의 사정이나 상황을 보면 억울한 점도 있지만, 당 안에 있는 사람은 나무를 보지만, 국민들은 숲을 본다. 이번 결정은 숲을 보는 국민의 시각에서 내린 결정"이라면서 이같이 말했다. 그러면서 "2016년 총선 공천 파동, 최순실 사태, 대선·지방선거 패배 등 국민에게 실망감을 안겨드린 주요 사건에 대해 최소한의 정치적 책임을 묻지 않고는 국민적인 신뢰를 회복할 수 없다는 결정을 수용할 수밖에 없었다"고 덧붙였다.

그는 특히 내년 당 지도부가 바뀌면 이번에 당협위원장에서 배제 결정된 분들도 마음대로 구제할 수 있지 않느냐는 시각의 보도와 관련해서는 "우리 당이 잘못되기를 바라는 심정으로 그렇게 이야기하는 것인지 모르겠지만, 그것이야말로 숲을 보지 않고 나무만 보는 것"이라며 "이번 결정이 아무것도 아닌듯 폄하해 보도하는 것을 보면 가슴 아프다. 아직도 우리 정치를 그정도 수준 밖에 안보고 다음 지도부가 함부로 할 수 있다고 얘기하는 것은 국민에 대한 모독"이라고 말했다.

한편, 그는 비대위 회의 직후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 앞서 나경원 원내대표가 '남은 1년간 의정활동을 열심히 하면 가점을 받을 수 있다'고 밝혔던 것이 다음 총선에서의 공천과 관련이 있는지와 관련한 질문에 "정말 백의종군하면서 국가에 공을 세우면 재등용할 수는 있으나, 다음 대표가 쉽게 번복할 수 있다는 듯 얘기하면 안 된다"며 "힘든 결정을 가볍게 여기는 것은 우리 정치를 잘못 이해하는 것"이라고 비판했다. 이어 한국당에 복당할 의사를 비친 이학재 의원을 비롯해 유승민·오신환 바른미래당 의원의 지역구에서 당협위원장이 선정되지 않은 것에 대해서는 "한명 한명의 지역구를 구체적으로 본 적이 없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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