먹구름 낀 삼성그룹주 펀드…‘三電’ 회복 시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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먹구름 낀 삼성그룹주 펀드…‘三電’ 회복 시급
  • 이화섭 기자
  • 승인 2018.12.16 11: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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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전자, 내년 상반기 이후 회복기로 전환할 것”

[매일일보 이화섭 기자] 삼성그룹 계열사 주식을 담고 있는 삼성그룹주펀드의 수익률이 곤두박질 치고 있다. 삼성그룹 계열사의 부진한 주가와 더불어 편입비중이 큰 ‘대장주’ 삼성전자의 어두운 실적 전망에 그룹 펀드가 마이너스 행진을 이어가고 있다.

업계에선 그룹 계열사가 전체적으로 부진하고 삼성전자는 내년 상반기까지 부진할 것이란 전망을 내놓고 있다. 다만 실적 하락 여파는 이미 주가에 상당부분 반영돼 있어 내년 하반기 회복세를 보일 것이란 관측이다.

16일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지난 13일 기준 설정액 10억원 이상 25개 펀드로 구성된 삼성그룹펀드의 3개월 수익률은 -8.74%로 집계됐다. 이어 △1주(-0.44%) △1개월(-0.83%) △6개월(-11.74%) △연초이후(-6.16%) △1년(-5.67%) 순으로 마이너스 수익률을 나타내고 있다.

수익률뿐만 아니라 자금 역시 꾸준히 빠져나가고 있다. 최근 한 달간 20억원이 빠져나갔고 3개월 387억원, 6개월 1346억원, 연초이후 5201억원, 1년 5332억원 등 순으로 유출세를 보이고 있다.

삼성그룹주펀드는 상품별로 차이가 있으나 포트폴리오에 삼성전자를 15~18%가량 편입하고 있다. 공모펀드가 담을 수 있는 종목당 한도는 10%지만 시가총액 비중이 큰 삼성전자는 예외로 시가총액 비중만큼 담을 수 있다.

또 삼성그룹주펀드는 IT와 바이오 등 다양한 업종의 종목을 담고 있어 한 업종이 부진하더라고 안정적인 수익을 낼 수 있다.

그러나 삼성바이오로직스의 거래 재개에도 삼성전기와 삼성SDI 등 대부분의 삼성 주가가 부진하면서 그룹 펀드 역시 마이너스 수익률을 보이고 있다.

실제 삼성그룹 주가의 경우 최근 한 달간 △삼성전기(-9.37%) △삼성생명(-8.50%) △삼성SDI(-5.51%) △삼성화재(-2.80%) 등 순으로 하락세를 보이고 있다.

이 가운데 무엇보다 ‘그룹 대장주’ 삼성전자 영향이 크다. 최근 1개월간 삼성전자 주가는 -11.67% 떨어졌다. 미국과 중국의 무역분쟁 불확실성과 메모리 가격 하락에 따른 4분기 실적 둔화 전망에 먹구름이 낀 상황이다.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삼성전자 4분기 매출액은 62조3000억원으로 전년동기대비 -5.6%, 전분기대비 -4.8% 감소할 것으로 추정됐다. 이어 영업이익은 13조7000억원으로 전년동기대비 -9.4%, 전분기대비 21.9% 시장기대치(15조4000억원)보다 미달될 것으로 예상됐다.

이원식 신영증권 연구원은 “내년 1분기 비수기 진입에 대한 불안감과 공포심이 확대되고 있다”며 “IT 세트 수요 둔화에 대한 불안감 속 세트 업체간 경쟁이 심화될 것으로 보여 내년 전반적인 영업 환경은 올해보다 악화될 가능성이 열려있다”고 설명했다.

어규진 이베스트투자증권 연구원은 “미중 무역분쟁 불확실성과 메모리 가격 하락 전망으로 글로벌 데이터센터향 서버 메모리 수요가 둔화되며 메모리반도체의 출하 증가분이 낮아지고 가격도 각각 -12.0%, -20.0% 수준으로 낙폭을 확대할 것으로 판단된다”며 “특히 내년 1분기는 비수기 구간으로 그에 따른 수요 부진과 가격 하락이 동반돼 부진할 전망”이라고 분석했다.

어 연구원은 “2차 업황 호조는 메모리 가격이 낮아지는 상반기 이후 빠르게 발생할 것으로 판단된다”며 “이미 실적 하락은 주가에 상당부분 반영됐기 때문에 수요 회복은 성수기에 진입하는 내년 하반기 본격화될 전망”이라고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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