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박계 육참골단 결기 친박 최경환 등 현역 21명 살생부 올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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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박계 육참골단 결기 친박 최경환 등 현역 21명 살생부 올라
  • 박규리 기자
  • 승인 2018.12.15 22: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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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경원 "대여 투쟁력이 약해질까 우려...강한 유감"
15일 오후 국회에서 열린 자유한국당 비대위회의에 참석하기 위해 자유한국당 김용태 조직강화특별위원회 위원장(오른쪽)과 이진곤 조강특위 외부위원이 회의장으로 이동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매일일보 박규리 기자] 자유한국당 비상대책위원회가 현역의원 21명의 당협위원장직을 박탈하는 대규모 인적쇄신을 15일 단행했다. 쇄신안을 만든 조강특위 위원장인 비박계 김용태 의원부터 쇄신대상을 자처해 친박 핵심을 솎아내기 위한 육참골단의 결기를 보였다는 분석이 나온다.

비대위은 이날 오전 국회에서 비상대책회의를 열어 나경원 신임 원내대표의 반발에도 조직강화특별위원회가 두 달여 동안 준비해 보고한 ‘국회의원 선거구 조직위원장 임명안’ 이른바 인적쇄신안을 원안대로 추인했다.

비대위 의결 직후 강성주·전주혜·이진곤·오정근 등 조강특위 외부위원들은 기자회견을 열고 당협위원장의 지위와 공모 자격을 박탈한 현역 의원들의 명단을 공개했다. 해당 명단에는 현역 21명과 원외 위원장 58명 등 모두 79명이 포함됐다. 특히 현역 의원으로 당협위원장 교체 대상에 포함된 21명은 곽상도, 권성동, 김무성, 김용태, 김재원, 김정훈, 엄용수, 원유철, 윤상직, 윤상현, 이군현, 이완영, 이우현, 이은재, 이종구, 정종섭, 최경환, 홍문종, 홍문표, 홍일표, 황영철 의원이다. 한국당 지역구 의원이 95명임을 감안할 때 현역 교체 비율은 22%에 이른다.

이 중 최경환 의원, 김재원·원유철·이우현·엄용수 의원 등 6명은 친박(친박근혜)계 핵심으로 꼽힌다. 곽상도·윤상직 의원은 2016년 20대 총선 당시 진박공천 논란이 일었던 의원들이다. 비박(비박근혜)계의 좌장격인 김무성 의원과 조강특위 위원장을 맡고 있는 김용태 사무총장 등 당 핵심인사도 명단에 포함됐다. 또 박근혜 전 대통령 탄핵정국에서 당을 탈당했다 복당한 이종구·이은재·홍일표·권성동·이군현·홍문표·황영철 의원 등도 쇄신명단에 포함됐다.  

이와 관련해 조강특위 대변인 격인 전 위원은 이날 기자회견을 갖고 인적 쇄신의 배경으로 "한국당은 기득권에 안주하며 국민의 지탄의 대상이 됐다"면서 "지난 2016년 총선, 최순실 사태, 보수정당 분당, 대선과 지방선거의 패배에도 누구 하나 제대로 책임지지 않았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전 위원에 따르면 이날 명단에 포함된 이들의 책임 소재의 기간은 2016년 총선 과정의 계파 갈등과 낙하산 논란부터 지난해 박근혜 전 대통령 탄핵 당시 집단 탈당 사태까지다.

한편, 이날 고강도의 인적쇄신안이 통과되면서 김 위원장과 나 원내대표의 힘겨루기도 본격화될 것으로 보인다. 앞서 13일 당내 잠재적인 대권주자로 꼽히는 오세훈 국가미래비전특별위원장까지 합세해 당내 대규모 인적청산에 공개적으로 반대하고 나섰던 나 원내대표는 이날 기자들과 만나 "현역 의원 폭이 너무 커 대여 투쟁력이 약해질까 우려된다"면서 "의결을 앞두고 비대위에 강한 유감을 표명했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김병준 비대위원장에게 '오늘 당협위원장 배제 명단에 오른 의원이라도 남은 1년간 의정활동을 열심히 한다면 다시 구제할 수 있는 가능성이 있어야 하지 않느냐'고 말했다"고도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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