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수첩] 美中 무역휴전 ‘90일’…현재까지 뭐가 달라졌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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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자수첩] 美中 무역휴전 ‘90일’…현재까지 뭐가 달라졌나
  • 이화섭 기자
  • 승인 2018.12.11 13: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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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일일보 이화섭 기자] 국내뿐만 아니라 전 세계적으로 경계감을 높여 투자심리를 위축시키던 미국과 중국의 무역분쟁이 90일간 조건부 휴전에 돌입했다.

그러나 휴전에 들어간지 약 10일이 지난 현 시점에서 바라볼 때, ‘무역분쟁 영향력이 줄어들었는가?’라는 질문에 ‘NO’라고 답하는 투자자들이 더 많을 것이라고 생각된다.

앞서 양국은 지난 1일 미중 정상회담을 진행했다. 이날 미국은 내년 1월 1일로 예정된 대중국 3차 관세품목에 대한 관세율 인상(10%→25%)을 90일간 유예했고, 중국은 미국산 대두를 포함한 농산물(즉시)과 에너지, 산업 관련 수입규모를 확대하기로 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시진핑 국가주석의 공식 성명이 없었다는 점과 세부적인 내용이 미공개라는 점 등 불확실한 부분도 있었으나 휴전이 성사됐다는 것 자체만으로 긍정적인 소식이었다. 이에 협상 이후 거래일인 지난 3일 코스피와 코스닥 지수는 각각 전 거래일 대비 35.07포인트(1.67%), 13.70포인트(1.97%) 상승하기도 했다.

그러나 트럼프 대통령이 트위터를 통해 중국과의 무역협상이 결렬된다면 다시 관세부과를 재개할 것이라고 밝히면서 먹구름이 끼기 시작했다. 여기에 화웨이 이슈가 터지면서 미중 무역분쟁 불확실성 재확대 계기로 작용했다.

이번 무역휴전으로 양국간 협상의지가 열려있다는 것을 확인할 수 있었다. 다만 현재까지 무역분쟁과 관련해서 긍정적이라고 볼 만한 이슈는 이 부분이 유일해 아쉬움이 남는다.

이제 지나간 일은 잊고 앞으로 일어날 일들에 대해 대비책을 세워야 한다. 앞으로 주시해야할 부분은 무엇보다 멍완저우 화웨이 CFO에 대한 미국 사법당국의 심문 전개 상황과 오는 19일 14개 특정 성장기술 수출 통제 조치 의견 수렴 결과, 내년 2월 16일 미국 무역법 232조에 따른 자동차 및 부품의 국가안보 위협 여부 조사 결과가 될 것이다.

시간이 지나면서 중국이 미국과의 휴전 협정을 더 연장하기 위해 노력한다는 점 등이 밝혀진다면 투자자 심리도 안정을 찾고 글로벌 주식시장도 다시 반등할 수 있다.

글로벌 전역으로 퍼지며 장기화되고 있는 무역분쟁 악재가 양국간 합의하에 신속히 마무리돼 시장에서 적어도 하나의 악재라도 소멸돼야 한다. 그때까지 사소한 이슈라도 놓치지 말고 관심있게 지켜볼 필요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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