金위원장 연내답방 열풍 식자 ‘남남갈등’ 역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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金위원장 연내답방 열풍 식자 ‘남남갈등’ 역풍
  • 박숙현 기자
  • 승인 2018.12.10 16: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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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와대 관계자마다 다른 목소리 혼선 가중
청와대 고위관계자는 10일 “시간이 흐를 수록 ‘연내 답방’은 점점 더 어려워지는 것 같다”고 했지만 "북한이 연말에 오겠다고 하면 오는 것"이라며 연내 답방 가능성을 여전히 열어놓았다. 일각에선 청와대와 정부의 이같은 대응이 '남남갈등'을 부추긴다고 지적했다.

[매일일보 박숙현 기자]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 서울 답방 관련 발표가 유력시 됐던 지난 9일 청와대 관계자 입에서 끝내 답방 확정 날짜가 나오지 않자, 역풍이 불고 있다. 청와대와 정부가 '남남갈등'을 자초하고 있다는 비판이다.  

손학규 바른미래당 대표는 10일 최고위원회의에서 김 위원장의 연내 답방 가능성이 여전히 살아있으며 답방 자체에는 환영한다고 했다. 하지만 그는 "김 위원장 답방에 대해 북측에 자비를 구걸하는 경우는 문제"라며 "연내 답방 이뤄지면 좋지만, 우리 측의 저자세는 북측의 거만함을 불러올 수 있다"고 했다. 그러면서 "문재인 대통령이 중시해야 할 것은 남남갈등"이라며 "김 위원장 방문이 사회를 갈가리 찢어놓으면 남북관계에 치명적인 장애가 될 수가 있다"고 했다. 

박지원 민주평화당 의원도 이날 방송에 출연, 청와대를 향해 "불필요한 발언을 쏟아내 남남갈등을 만들고 있다"며 "정부의 관계자인지 청와대인지는 모르겠지만 김 위원장 답방에 대해 매 시간마다 새로운 뉴스처럼 불필요한 발언을 쏟아 내고 있다. 이러한 불필요한 발언으로 국민에게 혼란을 주고, 보수층의 반발을 불러 일으켜 남남 갈등을 만드는 것은 대단히 잘못된 일"이라고 했다. 

실제 최근 김 위원장 답방 관련 청와대 관계자 발언은 제각각이다. 이날 한 언론은 청와대 관계자를 인용해 "김 위원장의 연내답방은 쉽지 않다는 결론을 내렸다. 연내답방 불가통보를 보내온 것은 아니고 종합적으로 판단한 결과"라고 보도했다. 반면 다른 언론은 또 다른 청와대 관계자를 인용해 "그렇게 말하지 않았다. 청와대의 메시지는 언론보도가 걱정되는 바가 있어 저희도 나름 정돈된 형태로 메시지를 내보내야 한다는 의견들이 있어서 그 정도 선에서 정리해 내보낸 것"이라고 했다. 청와대 한쪽은 연내답방 무산을, 다른 한쪽은 이를 부인하는 모양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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