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사·조직개편에 전략회의까지 연말 숨 가쁘게 돌아가는 ‘삼성전자’
상태바
인사·조직개편에 전략회의까지 연말 숨 가쁘게 돌아가는 ‘삼성전자’
  • 황병준 기자
  • 승인 2018.12.10 14:17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금주 보직인사·조직개편…내주 초 글로벌 전략회의 개최
내년 위기 상황 대응… 인사 폭 최소화 등 비상 전략 가동
삼성전자 서초사옥. 사진=연합뉴스 제공

[매일일보 황병준 기자] 삼성전자가 연말 숨 가쁜 행보를 이어가고 있다. 인사에 이어 조직개편, 연말전략회의 등 내년도 경제 상황에 맞설 조직 라인업 구성과 전략을 구상하면서 준비에 만전을 기하고 있다.

10일 업계에 따르면 삼성전자는 지난 6일 사장단 인사에 이어 같은 날 임원인사를 마쳤다. 통상 1~2일 차이를 두고 인사를 진행하는 예년과 다른 모습이다.

삼성전자는 이어 이번 주 중 조직개편과 보직인사를 실시한다. 또 내주 초 글로벌 전략회의를 통해 새롭게 선임된 임원들과 내년도 전략 수립을 위한 글로벌 전략회의를 갖는다.

삼성전자가 이처럼 발 빠르게 조직을 정비하고 미래 부분을 설계하는 데에는 내년도 반도체 등 제조업 경기가 밝지 못하다는데 있다.

글로벌 경제는 미중무역 분쟁 장기화와 보호무역주의 확산으로 인해 얼어붙고 있고, 금리 인상과 경기둔화로 인해 신흥국 경기가 악화되면서 내년도 불확실성은 더욱 높아지고 있다.

삼성전자는 올해 3분기 영업이익 17조5700억원, 1~9월 누적 영업이익 48조원을 기록했다. 처음으로 연간 영업이익 60조원 시대를 돌파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사상 최대 실적이라는 성과에도 불구하고 축제 분위기는 최대한 자제하는 상황이다. 올해 성과가 내년에도 이어지기 어렵다는 징후가 곳곳에서 나타나고 있어서다.

이는 올해 인사에서도 반영됐다. DS부문의 김기남 대표이사가 부회장으로 승진한 것을 제외하면 이렇다 할 특징이 없다. 역대 최소 폭으로 진행했다. 또 현재 경영진을 유임시키면서 김현석 CE부문 사장, 고동진 IM 부문 등 3인 체제를 공고히 했다.

임원 승진 인사 폭도 지난해 221명에서 올해 158명으로 30% 가량 줄였다. 내실에 방점을 두겠다는 전략으로 풀이된다.

다음주 글로벌 전략회의를 통해 내년 사업도 구상한다. 관심은 미래 먹거리다. 반도체 가격하락으로 효자인 반도체 사업에도 한계가 나타나기 시작했기 때문이다. 인공지능(AI), 5G, 사물인테넷(IoT), 자율주행 등 4차 산업혁명에 대한 구체적인 실행 계획이 논의될 것으로 전망된다.

글로벌 전략회의는 완제품의 세트부문과 반도체와 디스플레이 등 부품 사업인 DS 부문으로 나눠 오는 17일부터 19일까지 진행될 예정이다.

이번 회의에는 김기남(DS) 부회장과 김현석(CE) 사장과 고동진(IM) 사장 등 대표이사와 국내 주요 경영진과 전세계 주요 법인장들이 대거 참석해 내년도 상황을 정비한다.

삼성전자는 내년도 시설투자도 올해보다 크게 줄일 것으로 보인다. 시장조사기관 IC인사이츠는 삼성전자가 내년 반도체에 올해보다 20% 줄인 180억달러를 투자할 것으로 전망했다. 세계 반도체 업체들의 투자 역시 11.7% 줄어들 전망이다.

삼성전자 관계자는 “4분기는 반도체 시황 둔화 영향으로 전사 실적이 전분기 대비 하락할 것으로 보인다”며 “5G·AI·전장 등 신성장 분야에 대응하기 위해 칩셋과 OLED 부품 기술력을 높이고, 폼팩터 혁신·5G 기술 선도 등 사업 경쟁력을 강화해 지속 성장할 수 있는 사업 기반을 갖춰 나갈 방침이다”고 말했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