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행권, API개방 통해 핀테크 금융생태계 확대
상태바
은행권, API개방 통해 핀테크 금융생태계 확대
  • 송정훈 기자
  • 승인 2018.12.09 10:55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은행, 입출금 거래 등 정보 개방…핀테크 금융시스템 개발
KB국민·신한, ‘오픈 API’시스템 사업 제안서 이번주 받아

[매일일보 송정훈 기자] 시중은행들이 API(애플리케이션 응용프로그램 인터페이스)를 개방하면서 핀테크(금융정보기술)와 협력해 금융생태계 확대에 나서고 있다. 은행이 입·출금 이체, 거래내역 등의 정보를 개방하면 이를 핀테크 기업이 활용해 금융시스템과 상품 등을 만들어내는 방식이다. 인터넷과 모바일 등을 중심으로 하는 디지털 금융환경 변화에 발맞춰 경쟁력을 강화하기 위한 대응으로 풀이된다.

9일 KB국민은행은 오픈API사업을 추진한다. 오는 12일까지 ‘오픈API시스템 확대 구축’에 대한 제안서를 받는다. 기존 API 플랫폼은 그룹 계열사 간 정보를 공유하는 내부용이라면 이번 오픈 시스템은 핀테크 기업들과의 제휴를 위한 것이다.

자금 이체나 비대면 계좌개설, 적금·대출 신규 등 금융플랫폼과 비금융 API플랫폼을 확대 개발하고 그룹 내 복합서비스와 외부 플랫폼과의 연계를 강화할 방침이다. 특히 본격적으로 오픈API 서비스를 외부로 확장하고 비즈니스 모델 구축 방향을 설정한다는 계획이다.

신한은행도 오는 10일까지 정보통신기술(ICT) 시스템 구축 경험이 있는 기업을 대상으로 ‘오픈API플랫폼’ 사업 입찰을 접수 받고 플랫폼 고도화를 추진할 계획이다. 신한은행은 오픈API 비즈포탈을 위해 약 3억원의 자금을 투입할 방침이며 새로운 오픈API플랫폼 구축은 내년 상반기 중 완료될 예정이다.

지난 2월 API 공개를 시작한 KEB하나은행은 현재 40여개 API를 제공하고 있으며 계속 늘려간다는 계획이다. 하나은행은 온라인 플랫폼 ‘핀카’에서 자동차대출인 ‘원큐(1Q) 오토론’을 이용할 수 있는 서비스를 오픈한 바 있다. 향후 오픈플랫폼을 통해 사이버환전·금융정보조회·영업점 찾기 등으로 서비스 영역을 확대한다는 계획이다.

은행권에서 처음으로 지난 2015년 오픈플랫폼을 개발했던 NH농협은행은 맞춤형 서비스 제공에 주력하고 있다.

특히 P2P(개인간 거래)와 스타트업 등에 API를 제공하며 두각을 나타내고 있다. 농협은행은 소상공인 전용 ‘P2P외상매출채권담보대출API’를 출시했으며 P2P금융업에 특화된 오픈API기반 ‘P2P자금관리API’를 특허등록하기도 했다.

현재 농협은행은 오픈API 처리장치, 핀테크 보안인증 등 총 6개의 오픈API 관련 BM특허(Business Model Patent)를 확보하고 있다. 농협은행은 특히 간편결제·P2P금융·크라우드펀딩·자산관리 등 다양한 핀테크 서비스 영역에서 오픈플랫폼을 통해 지난해 한해동안 150만 건이 넘는 거래량을 처리했다. 아울러 현재까지 20개가 넘는 핀테크 스타트업들이 관련 사업을 펼치고 있다.

은행권의 오픈API 고도화 작업은 앞으로 더 확대될 것으로 보인다. 각 은행마다 디지털 전환 및 고도화를 통한 경영체질 개선을 내년 경영구상에 핵심으로 삼고 있어서다. 여기에 금융당국도 핀테크 혁신을 위한 개별·공동 오픈API 활성화를 추진하고 있다.

시중은행 한 관계자는 “오픈API로 은행과 핀테크 업계의 협업이 더욱 확대되면서 새로운 비즈니스를 창출할 수 있다”며 “은행권 모두 디지털전환과 고도화를 추진하고 있어 더욱 이런 제휴는 확대될 것”이라고 말했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