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일보 황병준 기자] 중국 통신기업 화웨이 창업자 런정페이의 딸인 멍완저우 최고재무책임자(CFO)가 미국 요구로 체포되면서 중국에서 사업하는 미국 기업들도 위험할 수 있다는 분석이 제기됐다.
버락 오바마 행정부에서 미국 무역대표부(USTR) 중국 담당 대표보를 지낸 제프 문은 6일(현지시간) 경제매체 CNBC에 중국이 그동안 미국의 관세에 ‘신중한 방식’으로 대응했지만, 멍완저우 체포는 공격적인 움직임이기에 중국을 보복으로 몰아갈 수 있는 사건이라고 평가했다.
그는 “중국법은 극히 모호하고 공식적인 해명을 들을 방법이 없기 때문에 중국에서 사업을 하는 모든 미국 기업은 취약하다”고 지적했다.
문 전 대표보는 “법이 모호하고 원하는 대로 해석할 수 있기 때문에 중국(당국)은 쉽게 단속에 나설 수 있다”고 우려했다.
그는 만약 멍완저우가 미국으로 인도된다면 중국이 비슷한 방식으로 보복에 나설 가능성이 높다고 전망했다. 이는 무역분쟁을 해결할 합의와 더 멀어지는 결과를 초래할 수 있다고 경고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이 정상회담에서 무역전쟁의 휴전에 합의한 지난 1일 이뤄진 멍완저우 체포로 양국 관계가 급속히 악화해 휴전과 무역 협상 타결이 불발될 것이라는 전망이 잇따르고 있다.
이번 멍완저우 체포로 중국 정부는 ‘심각한 인권 침해’라고 주장하며 즉각 석방을 요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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