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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데스크칼럼] 5G와 반도체 상생의 시너지

[매일일보 이근형 기자] 2018년 12월 1일 이동통신 3사가 일제히 5G(5세대 이동통신) 상용 서비스를 시작했다. 세계 최초로 5G 주파수 송출과 상용 서비스 도입이라는 테이프를 성공적으로 끊었다. 침체한 한국 ICT(정보통신기술) 산업이 재도약할 수 있는 발판을 마련했다.

박정호, 황창규, 하현회 등 이통3사 CEO(최고경영자)는 한국 ICT 산업의 한 페이지를 장식한 인물로 이름을 남기게 됐다. 이들은 이날 세계 첫 5G 상용전파 송출 기념식에 참석해 한국 경제의 10년 성장동력이 될 새로운 ICT 시대의 개막을 자축했다.

5G는 다가온 미래인 4차 산업혁명이라는 신세계의 혈관이다. 기존 4G LTE보다 20배 빠른 속도로 한 번에 100배 많은 용량을 전송한다. 지연속도도 100분의1로 줄어 안정적인 서비스를 제공한다. VR(자율주행)이나 AR(증강현실) 등 차세대 미디어 서비스와 자율주행차, 드론 같은 4차 산업혁명의 핵심 서비스를 성공으로 이끌 핵심 솔루션이다.

지난 1일 시작한 5G 서비스는 내년 3월은 돼야 일반 소비자도 접할 수 있다. 하지만 첫날부터 가능성을 스스로 입증했다. 5G가 앞으로 우리 산업 지형도를 어떤 식으로 바꿀지 확인시켜 줬다. 이날 선보인 SK텔레콤의 스마트팩트리와 자율주행차, KT의 인공지능 로봇 ‘로타’, LG유플러스의 원격제어 트랙터는 5G가 보여줄 미래 중 극히 일부다.

5G는 우리의 상상 이상으로 많은 것을 보여줄 것으로 기대된다. 5G가 국내에 미치는 경제효과는 2030년 47조원이다. IMF(국제통화기금) 체제 탈출의 일등공식 ICT 산업의 화려한 부활이다. 5G 시장 선점은 이전 어느 세대에도 못했던 한국 ICT 산업이 세계로 뻗어나갈 수 있는 기회다. 한국이 오는 2035년 1경3000조원을 넘을 세계 5G 관련 시장에서 주인이 될 수도 있다.

한국 경제는 풍전등화의 처지다. 잘 타오르고 있지만 바람 한 번에 꺼질 수도 있다. 올해 수출은 사상 처음으로 6000억달러를 넘을 것으로 보인다. 반도체 코리아의 힘 덕이다. 위세는 여전히 대단하다. 삼성전자는 세계 1위의 반도체 업체 자리를 2년 연속해서 지킬 것이 확실하다.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두 회사가 세계 메모리반도체 시장의 50%, D램 시장의 70% 이상을 장악하고 있다.

그러나 자동차, 조선, 철강 등 그동안 한국 경제를 이끌어온 산업들은 벼랑 끝에 몰려 있다. 고임금과 낮은 생산성, 중국의 저가 공세, 제품 경쟁력 상실로 미래를 장담하기 어려운 상황에 내몰려 있다. 반도체가 이 모든 불안요인을 상쇄하며 한국 경제를 이끌고 있다.

문제는 반도체도 휘청거리기 시작했다는 점이다. 가격 하락이 주 원인이다. 이로 인해 삼성전자 반도체 영업이익이 올해 약 48조원을 정점으로 내년 37조원대로 후퇴한다는 분석이 나왔다. SK하이닉스 역시 같은 기간 22조원에 육박하던 영업이익이 16조원대로 뚝 떨어진다. ‘믿을 맨’ 반도체의 하강은 한국 경제에 충격을 줄 수밖에 없다. 현재 반도체를 이을 이렇다 할 대안이 없기 때문이다.

위기에 등판한 5G는 구원투수로서 충분한 자격조건을 갖췄다. 산업 전반에 획기적인 발전을 가져올 4차 산업혁명의 시작을 알리는 전령사라는 점에서다. 5G는 그 자체로도 큰 시장을 열지만, 파급효과가 크다. 특히 반도체 시장의 새 수요처를 무궁하게 창출한다는 점에서 기대가 크다. 스마트폰, 네트워크 장비, 서버 등 직접적인 시장 창출은 물론 자율주행, VR, AI, 로봇 등 파생 시장에서 엄청난 수요를 촉발할 것이 분명하다.

반도체 하강국면에 등장한 5G. 절묘한 타이밍이다. 5G와 반도체가 그려낼 한국 경제의 새로운 하모니가 기대되는 이유다.

 

이근형 기자  rilla31@m-i.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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