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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자수첩] 지금도 빠른데 5G가 필요한 이유

[매일일보 박효길 기자] “지금도 충분히 빠른데 5G가 왜 필요하지?”

최근 인터넷에서 종종 볼 수 있는 문장이다.

생각해보면 2011년 LTE가 막 상용화될 무렵에도 소비자들은 비슷한 질문을 했다. 그러나 지금 3G 속도로 충분하다고 느끼는 소비자는 많이 없을 것 같다.

지금은 유튜브 등 이용이 일반화되면서 단순히 인터넷 서핑 시대에서 본격적으로 동영상 시청 시대가 됐다. 지난달 평균 월 소비 데이터 용량이 8기가바이트(GB)라는 통계 결과도 나오듯 데이터 소비는 갈수록 늘고 있다.

지난 1일 첫 전파 송출이 시작되면서 열린 5G 시대 데이터 소비는 더욱 가속화될 전망이다. 앞으로의 시대는 지금의 동영상 시대를 넘어 가상현실(VR), 증강현실(AR) 등 대용량 콘텐츠 소비가 일반화되면서 데이터 소비가 폭증할 것으로 점쳐지고 있다.

“VR을 안 보면 그만 아니냐”라고 어떤 사람들은 반문할 수 있다. 물론 그럴 수 있다. 여전히 지금의 동영상 플랫폼에 만족하고 여기서 안 벗어나면 그만일 수 있다.

그러나 전문가들은 사람들은 최신 기술에 대한 적응이 너무나 빠르기 때문에 일단 적응이 되면 쉽게 예전으로 되돌아가기 어렵다고 한다. VR을 체험하면 2D 동영상으로 만족하기 어렵다는 얘기다.

VR은 우리 눈이 실제로 현실 세계를 인식하는 것과 같은 원리로 양쪽에 각각 다른 각도의 영상을 보여줘 우리 눈이 이 영상을 합침으로써 현실 세계와 유사한 가상의 세계를 느끼도록 한다.

혹자들은 VR이 한 때 유행하다 사그라들었던 3D TV와 같은 전철을 밟을 것이라고 전망한다.

그러나 3D TV가 원근감, 입체감 효과를 보여줄 수 있지만 TV와 같은 환경을 벗어날 수 없다는 한계가 뚜렷했다. 반면 VR은 입체감은 물론이고 시야를 돌려도 그에 맞는 화면을 보여줘 우리가 일반적으로 보는 TV와는 전혀 다른 시각적 경험을 제공한다는 점에서 근본적인 차원이 다르다.

현재 유튜브도 VR 콘텐츠를 취급하고 있다. 최근 KT는 VR 기기 제조사와 손잡고 본격적으로 가정용 VR 사업까지 진출했다. SK텔레콤은 VR 서비스 ‘옥수수 VR’을 준비하고 있고 LG유플러스도 ‘U+프로야구’ 등 자사 독점 플랫폼에 VR 콘텐츠를 추가할 계획이다. 유튜브, 이통사들은 이미 VR 스트리밍 시장을 염두해두고 준비하고 있다.

VR 동영상은 4분짜리 한 편에 12GB나 될 정도로 대용량을 필요로 한다. 스마트폰에 저장하기가 곤란하다. LTE로는 부족하다. 무선을 통한 스트리밍이 필요할 수밖에 없다. 최대 20Gbps를 기준으로 하는 5G가 필요한 이유다.

5G는 ‘필요하냐’, ‘불필요하냐’ 선택의 문제가 아니라 현실인 셈이다.

박효길 기자  parkssem@m-i.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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