金위원장 서울답방 이끄는 카드는? 한미훈련 파격적 축소 등 상응조치 가능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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金위원장 서울답방 이끄는 카드는? 한미훈련 파격적 축소 등 상응조치 가능성
  • 조현경 기자
  • 승인 2018.12.03 15: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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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르헨티나에서 열린 G20 정상회의를 마친 문재인 대통령이 1일 오후(현지시간) 다음 방문지인 뉴질랜드로 향하는 공군 1호기 기내에서 열린 기자 간담회에서 취재진 질문에 답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매일일보 조현경 기자]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G20 정상회의에서 문재인 대통령을 통해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에게 '바라는 바를 자기가 이뤄주겠다'는 메시지를 전함에 따라 2차 북미정상회담은 물론이고 김 위원장의 서울답방도 가시권에 들어섰다. 트럼프 대통령 메시지의 정확한 진의를 파악하기 위해서는 김 위원장이 서울을 찾아야 하기 때문이다. 한미는 이에 더해 추가적으로 내년 한미훈련을 파격적으로 축소해 김 위원장의 서울답방을 이끌어낼 가능성도 점쳐진다. 

문 대통령은 1일(현지시간) 아르헨티나를 출발해 뉴질랜드로 이동하는 공군 1호기 안 기자회견에서 '현 국면에서 교착상태에 빠진 북미 대화의 돌파구를 위한 실현 가능한 상응조치가 무엇이냐'는 질문에 "상응하는 조치라는 것이 반드시 제재의 완화 또는 제재의 해소만을 뜻하는 것은 아니다"라고 답했다.

그러면서 문 대통령은 "한미 군사훈련을 연기한다거나 축소하는 것도 일종의 상응조치일 수가 있다. 또 인도적인 지원을 한다든지, 무슨 스포츠 교류라든지 예술단이 오고 간다든지 이런 비정치적인 교류도 있을 수 있다"며 "정치적 선언으로서 종전선언도 생각해 볼 수 있는 것이다. 포괄적으로 이해해 주길 바란다"고 했다. 이 중 가장 가능성이 높은 상응조치는 군사훈련 축소로 보인다.

실제로 한미는 대규모 연합훈련을 대폭 축소하는 중이다. 합동참모본부는 3일 "우리 공군은 3일부터 7일까지 공군 전투준비태세 종합훈련을 실시한다"며 "한미 양국 공군 조종사들의 기량 향상을 위해서 대대급 이하 소규모의 한미 공군훈련을 병행하여 실시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이에 이번 훈련에서는 북한이 꺼리는 F-22 등의 전략자산은 오지 않을 전망이다.

앞서 지난 10월 미국에서 열린 제50차 한미 안보협의회의(SCM)에서 양국은 한반도 비핵화와 평화정착을 위한 외교적 노력을 군사적으로 뒷받침한다는 차원에서 올해 12월로 예정된 비질런트 에이스를 실시하지 않기로 했다. 비질런트 에이스란 한미 공군이 대규모로 참여하는 연합훈련으로서 지난해 12월에는 F-22, F-35A 등 스텔스 전투기 등 230여 대 항공기가 투입된 바 있다.

또한 내년 진행이 예정된 야외기동훈련 독수리훈련(FE)의 축소도 곧 발표될 것으로 예상된다. 지난달 21일(현지시간) 제임스 매티스 미국 국방부 장관은 버지니아주 알링턴의 국방부 청사에서 "독수리훈련은 (비핵화) 외교를 저해하지 않는 수준에서 진행하도록 조금 재정비되고 있다"며 "범위가 축소될 것"이라고 밝혔다. 이에 우리 국방부도 "한미는 안보 상황을 고려해 내년도 연합연습·훈련 시행 방안에 관해 검토를 진행하고 있으며, 매티스 장관의 발언 역시 이의 연장선으로 이해하고 있다"고 말해 현재 한미는 독수리 훈련 축소를 논의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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