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수첩] 경로사상 없는 비참한 시대..약자는 더욱 약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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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자수첩] 경로사상 없는 비참한 시대..약자는 더욱 약자
  • 김양훈 기자
  • 승인 2018.12.02 20:01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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폐지 줍는 70대 할머니 때린 20대 청년 우연일까?
김양훈 기자

[매일일보 김양훈 기자] 최근 폐지를 줍는 70대 할머니를 20대 청년이 뺨을 때려 사회적으로 파문이 확산되면서 큰 충격을 던져주었다. 실제 일부 청소년들도 어른이 담배를 피운다고 야단을 치면 당신이 내 부모냐 공격을 당하는 참담한 현실에서 국민들은 살고 있다.

미성년자가 담배를 피워도 오히려 어른들은 그냥 지나친 이유는 오히려 봉변을 당할까 두려워서다. 그리고 어른들은 돌아서며 한숨만 쉰다.

자식의 못된 짓을 보고도 그 부모는 자기 자식이 피해를 조금이라도 당했다면 오히려 역성을 든다. 그러면서 당신이 무엇인데 남의 자식에게 그러느냐 공격한다. 피해 사실이 있다면 형사처벌을 요구하는 시대에 살고 있다.

바로 그 자식이 커 할머니를 때린다는 상상을 했다면 과연 어긋한 길을 가는 자식을 책망했을 것이다. 잘못 훈육시킨 자신을 탓하며 폭행을 당한 할머니가 바로 자신으로 생각하면 모든 퍼즐이 풀린다.

오늘날 대한민국 학교는 어떠한지 청소년 교육을 깊히 들여다 볼 필요성이 있다. 미래는 우리 청소년들에게 달려 있다. 그러나 선생님 훈육을 우습게 보는 교권이 됐다. 스승에 대한 존경심은 바닥으로 추락했다.

이 문제가 학생들의 잘못일까? 아니다. 원인은 선생들에게 더 있다. 학부모들은 어떠한가 비슷하다. 선생들을 대하는 자세가 교육을 정서적 법보다, 이제는 형사적 법 잣대로 판단한다. 단체 행동 등 인권이 방대지면서 단초가 제공됐다.

이와 더불어 교육집단 스스로도 단체 행동 등 인권을 외치며 자제력을 잃어 버린지 오래됐다. 대한민국 통념상 정서법이 점점 사라지면서 교육계의 이런 풍토가 자리를 잡고 성행되면서 자제력이 요구되고 있지만 상실된 현실이 참담하다.

무엇이든 법으로 처리하는 분위기가 개인이기주의에서 비롯됐다. 일부 선생님들도 몰염치한 관념이 이 세상을 더 험악하게 만든다. 맞장구치는 학부모회 민간권력도 학내 무소불위로 부상한 것이 문제다. 인권도 좋지만 훈육이 안 되면 그 자식이 커 그 부모나 할머니에게 폭행과 같은 행위를 하지 말라는 법이 없다.

내 가족에게 일어난 일이면 로맨스, 남 자식에게 일어난 일이면 불륜이다. 이것이야 말로 ‘내로남불’이다. 결국 대한민국 교육의 모습이 개방을 앞서가다 보면 놓치는 것 들이 많아 부메랑이 되어 돌아온다는 사실을 잊고 있다.

자유와 인권의 옹호가 너무 남발되면 방종으로 치닫아 세상은 비상구가 없어 진다. 정말로 되새김질 할 대목이다. 개인주의가 판을 치면, 모든 잣대는 개인의 우선 이익에 맞추는 ‘아전인수’격 삶이 만연되어 세상이 피곤하다.

이 시대는 원인의 법을 더 중시할 필요성이 제기되고 있다. 대한민국 법은 결과의 법으로 판단하고 처벌의 규정을 크게 두었다. 피해가 있더라도 원인의 법을 중요시 한다면 마구잡이식 개인주의 몰염치함이 득세하는 일을 조금이라도 저지할 수 있다고 본다.

어떤 상대가 원인을 먼저 제공했는지 중심을 두어야 한다. 그래서 양자간 다툼이 시작돼 일어난다. 경중을 따질 때, 오히려 원인을 제공한 사람에게 더 큰 벌을 준다면 누가 먼저 원인을 제공할까 한다. 정당방위법 배려가 확대되어야 한다. 대한민국은 패륜이 급 확산한 이유는 50대 이상이면 잘 알고 있다.

세상이 말세고 악하다고 한다. 어른 공경은 마치 희귀질환과 동급처럼 보인다. 어른을 공경하고 어떤 선행을 했다는 이야기를 접하면 큰 귀감으로 보여 진다. 당연한 일이임에도 찬사를 보낸다. 그 만큼 희귀질환에 걸린 세상에서 개인주의가 뿌리를 내려졌다는 증거다.

시쳇말로 비상구가 없어졌다. 선생님들이 자신의 제자를 부모처럼 센 훈육도 못하는 교육, 선생들은 선생들대로 자존감보다 세력화로 다투는 내부적 모습, 학생들은 무엇을 배우고 클지 참 부끄러운 교육계에서 일어나고 있는 현실을 인정해야 한다.

교육계 이기주의가 돈벌이 직장으로 매몰되어 교권을 세우는데 좀으로 작용되고 있다. 청렴한 선생님들만 교권을 바로 세울 수 있다. 더불어 전사적 교육풍토가 아이들을 잘 교육하여 사회로 내보낼 수 있다. 학부모들도 내 자식을 편해하는 극성은 정말 반성할 필요성이 느껴진다.

인권을 바로 세우는 일은 좋다. 그러나 이 나라는 인권에 함몰되어 너무도 질주하고 있다. 무엇이든지 정서적법은 뒷전이고 오직 형사법이 우선이 되어 의무보다 권리가 먼저라면서 탐하는 비루한 현실이 되어 버렸다.

양보가 오히려 바보 소리를 듣는 세상에서 국민들은 행복할지, 할머니의 폭행당한 모습은 심각하게 음미해야 한다. 내 아이의 교육부터 재대로 바로잡지 않는다면 폭행당한 할머니의 그 자리 그 모습은 나 자신이 아닐까 생각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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