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특별기고] 반복되는 도시 홍수재해... 역사에서 해답을 찾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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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별기고] 반복되는 도시 홍수재해... 역사에서 해답을 찾다
  • 백용 한국건설기술연구원 복합재난대응연구단 단장
  • 승인 2018.11.28 14: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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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용 한국건설기술연구원 복합재난대응연구단 단장

[매일일보] 올해도 도심지 집중호우가 어김없이 온 나라를 뒤흔들고 갔다. 매년 반복되는 도심지 홍수에 대한 해결책은 없을까? 일례로, 여름철 집중호우기만 되면 광화문일대는 도심지 침수로 도시기능이 마비되는 일이 왕왕 발생한다. 매일 우리가 무심코 지나가는 광화문 이순신 동상 앞의 홍수는 과거에도 있었을까? 과거의 역사적 관점에서 다시 재조명 해보고 해결책을 찾고자 한다.

광화문 광장은 어떤 곳일까? 광화문 광장은 우리 국민들의 광장을 벗어나 전세계적으로 촛불 광장으로 기억되는 곳이다. 서울시청 앞 광장이 2002년 붉은 악마의 광장으로 기억되듯이...

광화문거리가 조성된 것은 조선 건국과 더불어 의정부를 비롯한 육조거리가 형성되면서 시작이 된다. 지금의 세종문화회관과 미국대사관을 마주보면서 광장 형성된 시초가 된다. 과거 광화문 광장에 유입되는 빗물은 어떻게 처리했을까를 살펴보고자 한다.

광화문에 들어오는 물은 경복궁 뒤 백악산 자락과 인왕산에서 발생한 샘에서부터 시작된다. 이 계곡물은 경복궁을 통과하여 동에서 서로 궁을 한바퀴 돌고 청계천으로 유입되게 설계되어 있다. 청계천으로 유입되는 계곡물은 중랑천을 통과하여 한강으로 흘러가도록 되어 있다. 실록에 의하면 태종은 청계천으로 유입되는 계곡수와 하천수를 관리하기 위하여 청계천 다리에 표식을 해 놓고 일정 높이의 토사가 쌓이게 되면 준설을 하도록 명하라고 적혀있다. 이것이 바로 수표교의 역사이다. 당시 수표교는 지금 장충단 공원앞으로 이전되어 명맥만 유지하고 있다. 선조들의 자연 친화적이며 계획적인 물관리에 대한 모습을 찾아볼 수 있다.

지금 우리의 모습은 어떨까? 백악산과 인왕산에서 유입되는 계곡수는 도시 건축물 사이의 배수로를 따라 이정표도 없이 하류로 흘러가지만 종착역이 없다. 경복궁으로 유입되는 계곡수는 마른지 오래고 그나마 경복궁을 통하여 흘러나온 지표수는 청계천으로 흘러가지 않고 있다. 게다가 강우에 의한 노면배수는 갈 곳을 잃고 방황한다. 이 근거로는 청계천은 물은 흐르지만 준설을 하지 않는 것이 자연적인 흐름이 끊어진 증거가 되는 것이다.

자연의 이치대로 물은 위에서부터 아래로 흐르는 것이 원리이다. 역사를 거슬러 올라가는 도시개발, 우리의 할 일은 무엇일까? 개발도 자연의 흐름과 이치를 간과 할 때는 재앙으로 다가온다. 단순한 이치일지 몰라도 인간의 그릇된 욕심과 무분별한 개발로 인하여 후손들에게 피해를 주는 것은 최소화 해야 할 것이다.

서울시에서는 광화문 홍수 대책으로 빗물저금통, 건물 옥상활용, 이동형 레인가든 등 빗물유출저감시설 대책안을 내 놓았다. 개발된 도시의 상황에서 만든 아이디어라 생각되지만, 보다 근본적으로 도시개발시 자연에 친화적이며 순응적인 도시개발이 이루어 졌으면 한다.

최근 신도기 3기 개발이 언론을 통하여 나온다. 개발될 신도시가 어디가 될지 몰라도 자연을 충분히 고려한 개발로 인하여 인위적으로 발생하는 재난을 최소화해야 되지 않을까 생각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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