극단 코러스 명품 연극 ‘타클라마칸’ 대학로 설치극장 정미소 무대 오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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극단 코러스 명품 연극 ‘타클라마칸’ 대학로 설치극장 정미소 무대 오른다
  • 김종혁 기자
  • 승인 2018.11.28 12: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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명배우가 선보이는 명품 연기, 사막 같은 기억 속에 갇히다

[매일일보 김종혁 기자] ‘아버지’, ‘크로이체르 소나타’, ‘인물실록 봉달수’ 등을 제작했던 <극단 코러스>의 명품연극, ‘타클라마칸’이 대학로에서 관객들을 만난다.

10월 강동아트센터 공연 당시 회차 매진을 기록하며 찬사를 받은 작품이다. 극단 코러스는 배우 윤주상이 대표로 있는 극단으로 2006년 창단 이래 명품 연극 제작과 함께 강동구 지역 연극 발전을 위해서도 많은 노력을 해온 극단이다.

연극 '타클라마칸'은 극작가 김수미의 작품으로 ‘존재의 증명’을 위한 치열한 삶을 드려다 볼 수 있다. 내가 나임을 증명하거나 내가 아니라고 부정하며 나를 말하는 인물을 통해 존재를 증명하는 것이 무엇인지 탐구하게 한다. 

내가 살아 온 인생이 만든 지금이 내가 내가 맞는지, 나를 찾아 떠난 그들의 여행에서 존재하고 있음은 증명할 수 있을지.

타클라마칸은 공연을 보는 관객들에게 다음과 같은 질문을 던진다. ‘우리잘 살아 왔지? 잘 사는 게 뭐야?’라고. 인간은 혹독한 기억에서 벗어나고 싶어 한다. 그래서 어쩌면 망각은 물리적인 뇌의 활동이 아니라 스스로 선택한 자발적 행위일지 모른다. 스스로 봉인해버린 진실을 열게 될 때 마주하게 되는 참담한 성찰의 순간. 지워졌거나 지우고 싶은 고통의 지난 시간. 우리는 진실로 과거의 사건과 지옥에서 벗어날 수 있을까? 진정한 치유와 보상은 가능할까. 잘 못한게 없지만 죄인이 된 그들이 또는 우리가.

타클라마칸은 좋은 희곡에 덧붙여서 명품 배우들의 명불허전 무대를 볼 수 있다.  관록의 배우 윤주상이 자신을 자신이 아니라고 증명해야 하고, 자신을 자신이라고 증명해야 하는 양면성의 사내역을, 배우 강애심이 자신을 기억하지 못하는 남편의 기억을 찾아주려는 홍숙영 역을 맡아 열연한다.

이 두 배우는 젊은 시절 민중극단의 선후배로 만난 후 30년이 지나서 대한민국 대표 배우로 성장한 지금, 한 작품에서 부부로 함께 연기를 하게 됐다.

기억 속에서 지워진 이름을 찾아주기 위해 떠난 여행, 연극 타클라마칸은 부부의 여행이 공연의 주된 내용이다. 홍숙영이 남편의 기억 속에서 사라진 이름을 찾아주기 위해 떠난 여행, 사내의 기억을 찾기 위해 사내의 친구를 만나러 가는 길에 낯선 곳에서 멈춰버린 그들의 자동차. 마치 시간이 정지해 버린 것 같다.

두 사람은 사내의 친구를 기다리며 자신들이 살아 온 시간을 돌아보게 된다. 내가 이렇게 살았을 리 없다. 내가 나인 순간 받아들여야 하는 고통이 인간이 인간으로 감당할 수 있는 범위를 넘어서 버렸다. 선을 넘은 사내와 홍숙영은 어느 길을 선택할지 현실의 길로 들어설 수 있을지 공연을 보는 관객들도 짧은 시간 이지만 자신의 지난 일상에 대해 되돌아보며 앞으로의 미래를 생각해볼 수 있는 좋은 기회가 되기를 기대해 본다.

연극 타클라마칸은 2018년 12월 20일부터 30일까지 대학로 ‘설치극장 정미소’에서 공연한다.

 


좌우명 : 아무리 얇게 저며도 양면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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