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년 대출성장 속도조절 나선 은행권, 대안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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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년 대출성장 속도조절 나선 은행권, 대안은
  • 송정훈 기자
  • 승인 2018.11.26 13: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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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중은행 자산 성장목표 하향…대출성장률도 낮춰 잡아
디지털 혁신 추진…중기·IB·리스크관리 등 사업 다각화

[매일일보 송정훈 기자] 시중은행들이 내년 경기 침체가 더욱 심화될 것으로 보고 체질개선, 수익 다각화 방안 등 찾는 데 분주하다. 특히 시중은행 대부분이 대출 채권이 다수를 차지하는 자산성장 목표치를 낮춰 잡으면서 경기하강을 어떻게 극복할지 고민중이다.

26일 금융권에 따르면 주요 은행이 내년도 자산 성장 속도조절에 들어갔다.

KB국민은행은 내년 자산 성장 목표를 5%로 잡았다. 이는 올해 8%보다 3%포인트 내린 것이다. NH농협은행은 올해 6.3%로 잡은 자산 성장 목표를 내년 2.1%로 낮췄다.

다른 시중은행들도 5%대 중후반으로 내년 성장 목표를 하향했다.

올해 말까지 자산이 작년 대비 6% 중후반대로 늘어날 것으로 보고 있는 KEB하나은행도 내년 목표치를 5% 초반으로 조정했다. 우리은행도 5%를 내년도 자산 성장률 가이드라인으로 잡았다.

반면 신한은행의 경우 올해 자산 성장 목표(6%)와 비슷한 수준인 5.5~6%를 내년 성장 목표치로 설정했다.

금융사가 보유한 자산은 현금 등 예치금과 투자금융 자산, 대출채권 등으로 나뉘는데 이 중 은행 자산은 대출채권이 대부분이다. 은행들이 자산 성장 속도를 늦추는 것은 그만큼 신규 대출을 전보다 덜 늘리겠다는 의미다.

한 시중은행 관계자는 “자산 성장률에 대출성장률도 포함된 것이어서 대출 축소로 보면 된다”고 말했다.

이처럼 내년 경제 상황이 악화되고 대출에 따른 이자수익 감소가 예상됨에 따라 은행들은 사업 다각화에 매진할 방침이다. 이를 위해선 체질 개선이 우선이다. 금융지주 차원에서 디지털 혁신 등에 물적·인적 자원을 투여할 계획이다.

KB금융지주는 오는 2025년까지 총 2조원 규모의 디지털관련 투자와 4000명의 디지털인재를 양성하겠다고 밝혔다. KB국민은행은 은행 업무에 디지털 기술 도입을 통해서 비대면 서비스보다는 대면 서비스를 강화할 계획이며 핀테크 스타트업 인수도 고려하고 있다.

하나금융도 디지털 혁신과 관련해 가동중인 통합 데이터센터와 관련해 1800명 정도인 그룹 IT 인력을 3500명까지 늘릴 계획이다. 현재 5000억원 규모인 디지털 분야 투자 규모는 데이터 관리 비용을 줄이더라도 그대로 유지한다는 방침이다.

농협금융도 내년 경영방침으로 통해 단순·반복 업무는 로봇프로세스 자동화(RPA) 확대를 통해 대체하고 인력은 고부가가치·창의적 업무에 집중 투입키로 했다. 또 테블릿PC를 활용해 보고·회의를 효율화하는 한편 무인점포, 이동점포, 탄력점포 등 영업 네트워크도 더욱 유연하게 운영할 계획이다.

우리은행의 경우 내년에 외부협업 인프라의 기반이 되는 API(개방형 응용프로그램)를 구축해 차별화된 융합 API와 서비스를 발굴하고 영업점 창구업무의 디지털화를 위해 전자문서시스템을 지속적으로 구축하는 등 디지털화에 박차를 가한다는 계획이다.

앞서 신한금융은 지난 3월 디지털 신기술 연구개발을 위해 ‘신한디지털캠퍼스’를 열고 각 계열사 IT인력 140여명을 모았다. 이들은 인공지능(AI), 블록체인, 디지털 경험, 빅데이터, 개방형 혁신 등 6개 랩을 중심으로 신기술을 연구하고 있다. 오는 2020년까지 디지털 교육에만 200억원을 투자할 계획이다.

이런 체질 개선을 바탕으로 은행들은 사업 다각화에 나선다. 시중은행들은 오는 12월 확정할 내년도 경영계획에 △우량 중소기업 대출 확대 △경기 하락 가능성에 대비한 리스크 관리 지표 확대 및 분석 기능 고도화 △부동산신탁, 해외 사회간접자본 투자 등 신사업 활용 등 다양한 수익 다변화 방안을 담을 것으로 알려졌다.

금융권 관계자는 “정부가 지속적으로 중소기업·벤처 등을 육성하는 생산적 금융 방침을 강조할 것으로 예상된다”며 “그에 따른 대출, 컨설팅 강화 등을 은행권이 우선적으로 추진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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