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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소기업, 지금이라도 ‘컨설팅’ 통해 주먹구구식 경영 탈피해야“김보정 리치앤코 법인사업부 지점장
김보정 리치앤코 법인사업부 지점장. 사진=매일일보

[매일일보 박한나 기자] “중소기업은 문제가 당장 닥치지 않는 한 위험 체감을 못 한다. 컨설팅을 해보면 중소기업 99%는 대안이 없다.”

요즘 이렇게 58만518개 중소기업에 쓴소리를 하면 욕먹기 쉽다. 전체 기업 수의 99.2%를 차지하지만 이미 직격탄을 맞고 있는 중소기업은 ‘컨설팅’을 받을 여력조차 없다고 하소연 한다. 그럼에도 꿋꿋하게 “지금이라도 컨설팅을 받아 미리 대안을 세우라”고 주장하는 김보정 리치앤코 법인사업부 지점장을 만나봤다.

“중소기업이 영업활동을 하는 국내외 산업환경은 계속 변합니다. 이 변화는 기회를 주기도, 위기를 주기도 합니다. 다양한 변화를 요구하는 환경에서 중소기업은 재무 상태와 운영 현황을 분석 기초로 재무, 인사, 마케팅 등의 각 분야 전문가 의견을 종합하고 전략으로 세워 개선 노력을 끊임없이 해야 합니다. 사람이 건강 검진을 받듯이 중소기업 컨설팅이야말로 중소기업에 꼭 필요한 작업입니다.”

중소기업 컨설팅이 전문 분야인 김보정 지점장은 리치앤코가 유력 중앙일간지 A사와 제휴해 지난 10월 출범한 A사 기업지원센터의 전문위원으로도 활동 중이다. 그는 지금 중소기업이 ‘컨설팅’을 해야 하는 이유로 중소기업의 ‘주먹구구’ 식 기업 운영 방식을 예로 들었다.

“컨설팅 방법의 하나는 기업이 가진 업종 특성, 환경에 따라 전략조정이 필요할 때 각 전문가의 의견을 통합해 해결책을 제시하는 것입니다. 중소기업은 각 분야 전문가를 영입하기도 어렵고 이 접근에 대한 개념조차 없습니다. 기업 컨설팅을 전문적으로 받는 대기업, 해외기업과는 다르게 중소기업의 환경을 이해한 중소기업 전문 컨설팅 회사도 없어 중소기업은 창업자의 주먹구구식 경영 방법을 채택하는 게 현실입니다.”

중소기업의 경우 창업자에 대한 의존도가 높다. 창업기와 성장기까자 창업자 혼자 기획, 마케팅, 조직 관리, 자금 조달, 연구‧개발까지 모든 것을 통솔하는 경우가 많다. 매출이 100억원을 넘어가고 인력이 약 70명을 넘어가며 조직이 성숙기에 접어들었을 때 문제가 터지기 시작한다. 이때 기업 성장은 둔화하거나 때로는 정지, 역방향으로 가기도 한다.

“가장 안타까운 것은 컨설팅의 필요성을 느낀 중소기업 대표가 해외에 투자 컨설팅을 의뢰해 실패할 때입니다. 컨설팅 프로젝트는 최대 5년 정도 소요되는데 원하는 만큼 결과가 나오지 않습니다. 한국 특성에 맞는 중소기업 이해도가 떨어지기 때문입니다. 또 대기업 인사를 영업하지만 용도가 다른 것이 문제입니다. 마치 날카로운 칼을 가지고 무를 써는 상황이죠. 중소기업 사장 입장에서는 대기업에서 쌓은 경험을 통해 경쟁력 있는 기업으로 키울 거란 기대감이 있지만 대기업 경험은 중소기업 시장 상황에 맞지 않습니다.”

그는 인터뷰 내내 조심스럽지만 강한 어조로 중소기업 컨설팅을 하면서 느낀 점을 설명했다. 그는 컨설팅에 대한 니즈가 없는 중소기업들을 설득하기란 실제 어렵지만 부담감보다는 책임감과 사명감이 있다고 강조했다. 승계, 세금, 경영난 등의 다양한 사례를 맡으며 컨설팅을 통해 기업의 조직 시스템을 지속 관리하면서 성장시킬 때 이 일의 필요성과 자부심을 느낀다는 것이다.

”도산 위기에 처한 기업을 회생하도록 도움을 준 경험을 잊을 수가 없습니다. 총자산 600억의 건설기업이 창업주가 교통사고로 사망해 분해될 위기였습니다. 당시 기업 승계자는 대학교 4년이었고 세금만 200억을 내야 했습니다. 컨설턴트팀을 꾸려 기업의 상속공제 조건을 도출했고 문서화해 국세청에 제출하면서 도산을 막았습니다. 그때 그 승계자가 제게 ‘아버지의 유품을 정리하면서 과거 10년 치 기업 문서를 살펴볼 때 본인이 알지 못하는 것들이 튀어나올 때마다 가슴이 조여왔다’고 했습니다. 그의 절절한 고백이 아직도 기억에 남고 지금은 훌륭한 기업인으로 성장해 너무 뿌듯합니다.“

마지막으로 한 마디 부탁했다. “너무 뻔한 이야기지만 중소기업 대표들의 절박함은 미팅 시작하며 청하는 ‘악수’부터 느껴집니다. 책임과 사명감을 안 가질 수가 없습니다. 중소기업이 살아야 우리나라 미래가 보장됩니다. 컨설턴트에 따라 개인차가 있을 수 있지만 이들이 하는 말을 귀담아들으면 중소기업에서 필요한 도움을 받을 수 있는 부분이 분명 있습니다.”

인터뷰를 통해 느낀 김보정 지점장은 중소기업에 마음을 뺏긴 사람이었다. 하루 최소 2개의 중소기업 대표들을 만나고 기업 분석, 경영 컨설팅 위한 세무사, 회계사 등 전문가 조합, 컨설팅 회의, 검토, 성과 관리 등 24시간이 부족해 보였다. 중소기업들이 컨설팅을 통해 안정화되고 성장하게 하는 것이 꿈이고, 삶의 가치라고 말하는 그녀의 앞으로 행보가 더욱 기대된다.

박한나 기자  liberty0127@m-i.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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