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전하는 외국계 은행, 출구는 있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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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전하는 외국계 은행, 출구는 있나
  • 송정훈 기자
  • 승인 2018.11.25 11:47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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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C제일·한국씨티, 올 3분기 누적 순익 전년 보다 감소
디지털혁신·차별화된 글로벌 자산관리로 실적 반전 가능성

[매일일보 송정훈 기자] 국내 시중은행들이 사상 최대 실적 잔치를 벌이고 있지만 외국계 은행은 침체의 늪에 빠진 모양새다. 올해 상반기부터 실적에 걸림돌이 됐던 판매관리비, 대손충당금 등의 증가 등이 좀처럼 해결되지 않으면서 외국계 은행의 당기 순이익이 지난해보다 줄어들고 있는 것이다. 그러나 이들 외국계 은행은 디지털 혁신을 통한 차별화된 글로벌 자산관리(WM) 서비스를 선보이고 있어 실적 회복 가능성도 감지되고 있다.

25일 금융권에 따르면 SC제일은행의 올해 1∼3분기 누적 당기순이익은 2009억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2377억원)에 비해 15.5%(368억원) 줄었다. 한국씨티은행도 올 3분기 누적 당기순이익이 1582억원에 그쳐 전년 동기대비 8.2% 감소했다.

이런 실적은 최대 수익을 올린 주요 시중은행과 대조적이다.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국내 은행들의 3분기 누적 순이익은 12조4000억원으로 지난해 순이익 11조2000억원보다 1조2000억원이 더 많았다.

이처럼 외국계 은행 부진한 모습을 보이는 것은 최근 주수익원으로 떠오른 가계대출 규모가 상대적으로 적은데다 최근 부진한 경기 탓에 충당금 부담이 커졌기 때문이다.

제일은행은 일반관리비·충당금 전입액 증가, 환입액 감소 등이 실적 부진요인으로 꼽혔다. 씨티은행의 경우 이자이익과 비이자이익이 모두 오르며 3분기 누적 총수익(9221억원)은 지난해 보다 1.6% 올랐다. 그러나 대손충당금 전입액이 크게 늘어나면서 순이익이 전년보다 떨어진 것이다.

그러나 반전 가능성은 있다. 외국계 은행들은 시중은행과 같은 일반적 가계대출 위주 영업보다는 글로벌 네트워크를 활용한 자산관리 등 차별화된 영업전략을 추진하고 있다. 이를 통해 실적을 만회하겠다는 게 외국계 은행의 목표다.

씨티은행은 고소득층을 타깃으로 디지털 혁신에 기반한 차별화된 자산관리(WM) 서비스를 선보이고 있다. 지난 2015년 반포 WM센터 개점을 시작으로 청담·도곡·분당 등 대형 WM센터를 중심으로 PB(Private Banking)는 물론 포트폴리오 카운슬러·보험·외환·개인대출 전문가 등이 함께하는 팀 기반 자산관리 서비스가 제공하고 있다. 

또 원거리 고객을 위한 찾아가는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으며 투자상품 고객들의 분산 투자를 돕기 위해 투자상품 가입 시 특정 상품, 상품군, 발행사에 대한 투자 집중 여부를 점검해주는 투자상품 집중도 평가 프로세스를 도입하는 등 차별화된 전략을 활용하고 있다. 이에 씨티은행에 맡겨진 개인고객들의 투자자산규모는 지속적으로 증가하고 있다.

제일은행은 리테일금융 부문에서 차별화된 글로벌 자산관리 전략과 디지털 혁신을 통한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특히 기업금융 부문에서는 전세계 60여개 시장에 걸쳐 있는 SC그룹의 글로벌 네트워크를 활용해 해외 투자 및 교역을 모색하는 국내 기업고객에 선진 기업금융서비스를 제공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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