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년 제조업 전망 ‘3약·2중·1강’…전기·전자 빼고 다 안 좋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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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년 제조업 전망 ‘3약·2중·1강’…전기·전자 빼고 다 안 좋다
  • 강기성 기자
  • 승인 2018.11.21 15: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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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동차·철강·석유화학 ‘3약’, 반도체·조선 ‘2중’, 전자 ‘1강’

[매일일보 강기성 기자] 전국경제인연합회는 21일 여의도 전경련회관 컨퍼런스센터에서 ‘2019년 산업전망 세미나’를 21일 개최했다. 미중 무역전쟁에서 파급되는 보호무역, 중국시장의 생산량 감소, 각종 글로벌 환경 규제 등 대외적인 원인의 영향이 클 것이라는 전망이다.

이날 세미나에는 증권사 애널리스트들과 각 기업 관계자들이 참석했다.

세미나 논의 결과 전반적으로 내년 우리 주력 제조업 업항이 부진할 것이라는 전망이다. 자동차·철강·석유화학을 ‘3약’으로 반도체·조선이 ‘2중’, 전자만이 ‘1강’으로 분류됐다.

이중 자동차는 미국 무역확장법 232조 적용에 따른 관세부과 및 수출물량 가능성, 리콜 등 품질비용 증가추세, 중국시장 부진에 따른 장기 저성장 지속 등으로 부진이 이어질 전망이다. 다만 SUV 흥행에 따른 신모델 출시, 세단 모델 생산라인 가동축소 등으로 인한 재고율 안정화는 긍정적인 요인으로 봤다.

철강은 중국의 구조조정과 감산 등으로 인한 호황이 일단락되고 내년부터 조정 국면이 예상되다. 세계철강협회는 2019년 철강소비 증가율을 올해 2.1%에서 0.7% 줄여 1.4%로 전망했다. 미국 무역분쟁에 따른 경기둔화, 중국 철강산업 구조조정 마무리, 감산 기대 저하 등이 원인이다.

석유화학 역시 경기둔화와 북미 천연가스 기반 화학 설비 신증설 등 공급 증가가 맞물려 업황이 악화될 전망이다. 다만 유가 하향 안정화에 따라 일부 부담은 줄어들 것으로 보인다. 정유분야는 내년 하반기부터 선박용 연료유 규제인 ‘IMO 2020’시행에 따라 친환경 고가 석유제품에 대한 수요가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 ‘IMO2020’은 2020년 1월부터 현행 3.5%에서 유황 함유량 0.5% 이하의 선박용 연료유만 사용토록 하는 규제다.

‘중’으로 분류된 반도체는 D램의 현물가격 하락세에도 내년 신규 스마트폰 출시, 고사양 모바일 게임 출시 본격화, 노트북 수요, 데이터센터 수요가 받쳐줄 것이라는 예상이다. 낸드플래시는 이제껏 설비증설의 영향으로 2019~2021년에 걸쳐 공급과잉이 지속될 것으로 보여, 가격인하가 예상된다. 더구나 반도체 산업은 최근 중국이 삼성전자, SK하이닉스,, 마이크론의 반독점 증거를 대량 확보했다며 갑작스런 비관세장벽을 치면서, 여기에 추가로 부딪힐 미국 무역확장법 232조 조사 가능성도 우려로 남았다.

조선은 중국 조선업계 구조조정, ‘IMO 2020’ 환경규제로 친환경선으로의 선박교체 발주 호재가 있지만, 글로벌 오일 메이저사들이 해양설비 입찰을 2017년부터 중국, 싱가포르, 노르웨이 업체가 수주하면서 국내 업체의 경쟁력이 약화됐다. 기계 업종은 중국, 미국 등 인프라 투자 정책을 기다려야 하는 실정이다.

전자, 전기 분야는 ‘강’으로 분류돼는데, 배터리와 멀티카메라 중심의 성장세가 예상된다. 프리미엄 스마트폰 수요가 증가할 경우 부품 인상 가능성, 전기차 확산과 전장화 추세 확대, 배터리 원자재 가격하락 등이 긍정적으로 작용할 것으로 보인다. 이 역시 미중 무역분쟁과 미국의 금리인상은 악재로 남는다.

건설업과 비제조업은 내년으로 이연된 신규 분양증가, 분양가 상승 및 도급액 증가, 광역철도등 SOC와 개성공단, 남북철도 금강산관광 등 남북경협이 희망이다. 해외에서도 미국의 한국에 대한 대이란 제재 끝내면서 중동권 가스 공급 부족으로 관련 발주가 증가할 전망이다.

배상근 전경련 총괄전무는 “최근 주력 제조업은 보호무역주의에 따른 수출환경 악화, 국제 경쟁 심화, 글로벌 공급과잉 지속, 노사갈등 등 경영악화로 총체적 난국에 직면해 있다”라며, “지속될 경우 실물발 경제위기로 경기침체의 강도가 깊고, 지속 기간이 장기화될 수 있다”고 우려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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