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의선 부회장, 제동 걸린 중국 시장 부활시킬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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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의선 부회장, 제동 걸린 중국 시장 부활시킬까
  • 황병준 기자
  • 승인 2018.11.21 14: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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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 수석부회장은 지난 11일(현지시간) 싱가포르 카펠라호텔에서 열린 ‘무공해 사회 구현과 지속가능 성장’을 주제로 한 토론회에서 인사말을 하고 있다. <사진=현대차>

[매일일보 황병준 기자] 현대차가 제동이 걸린 중국시장 재건을 위해 팔을 걷어 붙였다. 지난 7월 수석부회장으로 승진한 이후 이달 초 중국시장을 찾은 정 부회장은 최근 중국 사업부문에 대한 대대적인 조직 정비를 단행했다. ‘세대교체’를 통해 중국 시장 부흥을 가져오겠다는 전략인 셈이다.

그동안 정몽구 회장의 최측근으로 분류됐던 대만계 화교출신 설영홍 상임고문이 경영일선에서 물러나고 이병호 사장을 승진시켜 중국사업 총괄에 임명했다. 또한 차석주 부사장과 이혁준 전무를 승진시켜 중국개발본부장과 중국 총경리로 전진 배치시켰다.

이에 따라 중국 지주사 왕수복 총경리와 상품담당 정락 부사장도 일선에서 후퇴했으며, 베이징현대와 둥펑위에다기아의 생산본부장 등도 모두 교체됐다.

정 부회장이 중국 출장 직후 파격적으로 세대교체가 단행된 점을 미뤄 그동안 미진했던 중국 시장 탈환을 위한 의지를 엿볼 수 있다.

또 현대차그룹은 지난 16일 열린 광저우 국제모터쇼에서 중국 전략 SUV ‘셩다’를 공개하면서 부활을 예고했다. 셩다는 세계 최초 지문 인증 출입 시동 기능을 탑재했으며 내년 1분기 중국 시장에서 판매된다. 기아차 역시 중국 전략형 SUV ‘더 뉴 KX5’를 최초 공개하면서 조직개편과 함께 전략차종 투입이란 ‘투 트랙’ 전략을 펼치고 있다.

현대차는 최근 중국시장에서 고전을 면치 못하고 있는 상황이다. 중국의 사드(THAAD·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 보복과 현지 업체 등에 밀리면서 실적은 급락했다.

올해 8월까지의 현대·기아차의 시장점유율은 4.7%. 2년 전 같은 기간 시장점유율 8.1%인 것을 감안하면 반토막 가까이 줄어든 것이다. 한때 중국 시장에서 현대차는 ‘빅5’에 들었지만 현재는 10위권 밖으로 밀려났다.

이러한 이유에는 사드뿐만아니라 현지 중국 업체들과의 경쟁에서 밀리면서 점유율 하락을 가져왔다.

유럽 메이저 업체들은 기술력으로, 중국 업체들은 가성비로 시장에서 점유율을 확대하고 있지만 현대차는 강점을 살리지 못하면서 힘을 잃어가고 있다.

뿐만 아니라 현지 공장의 가동률도 미진한 상황이다. 현대차는 지난해 5공장을 가동하며 연 165만대, 기아차를 포함하면 연 250만대의 생산능력을 갖췄지만 가동률은 절반 수준에 불과한 상황이다.

최근 정 부회장은 중국시장을 잡지 못하면 글로벌 시장에서 위축될 수 있다는 우려감이 나오면서 중국 시장에 집중하고 있는 모습을 보이고 있다.

지난 20일 정 부회장은 공식 행사인 보아오 총회에는 불참했지만 중국 측 고위 인사들과 스킨십을 강화하기 위해 VIP티타임에 참석했다. 비공개로 이뤄진 이날 면담이 끝나고 취재진의 질문에 정 부회장은 “인사드리고, 간단하게 중국에서 잘하겠다는 말씀을 드렸다”고 대답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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