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석주 제주항공 사장, LCC 경쟁력 강조하던 뚝심 통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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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석주 제주항공 사장, LCC 경쟁력 강조하던 뚝심 통했다
  • 박주선 기자
  • 승인 2018.11.21 14:11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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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항공, 국내 LCC 최초 매출 1조 클럽 가입 눈앞
보잉 737MAX8 50대 구매계약 체결…업계 선두 굳히기 나서

[매일일보 박주선 기자] 저비용항공사(LCC) 본연의 경쟁력을 강조하던 이석주(사진) 제주항공 사장의 경영성과가 빛을 발하고 있다. 제주항공이 국내 LCC 최초로 매출 1조원 달성을 눈앞에 두고 있는데 이어 미국 보잉사의 최신 기종인 737MAX8 50대의 구매계약을 체결한 것. 이로써 제주항공은 LCC 후발주자와의 격차를 더 벌리고 업계 선두 자리를 굳혀나갈 확고한 토대를 마련했다.

21일 업계에 따르면 제주항공은 올해 매출 1조원 클럽 가입을 눈앞에 두고 있다. 제주항공의 올들어 3분기까지 누적실적은 매출 9419억원, 영업이익 958억원, 당기순이익 849억원이다. 3분기 누적실적을 기준으로 매출액과 영업이익이 모두 지난해 최대실적이었던 수치를 이미 훌쩍 뛰어넘은 셈이다.

특히 제주항공은 1조원에서 581억원 부족한 9419억원의 매출을 기록하면서 올해 국적 LCC 최초로 매출 1조 클럽 가입을 예약했다.

여기에 미국 보잉사의 최신 기종인 737MAX8의 구매계약도 체결한 상태다. 이에 따라 제주항공은 오는 2022년부터는 737MAX 50대를 인도 받을 예정이다.

제주항공이 계약한 50대의 물량 중 확정구매 40대는 단일기종을 기준으로 국적항공사가 체결한 항공기 계약 중 최대 규모다. 항공기 40대 도입에 투자하는 금액은 약 44억달러, 우리 돈으로 약 5조원에 달한다.

737MAX는 보잉이 개발한 차세대 주력기로 기존에 운용 중이던 B737-800NG에 비해 운항거리가 길어진 것은 물론 연료효율이 14% 높다. 때문에 향후 중장거리 노선인 싱가포르와 인도네시아 등 새로운 노선 발굴이 가능하다.

제주항공은 운항거리 확대를 통한 새로운 노선 발굴과 함께 편당 탑승인원을 늘림으로써 한정된 자원인 슬롯을 효율적으로 활용해 지속 가능한 성장동력을 마련하겠다는 전략이다. 제주항공 관계자는 “이번 B737MAX 도입계약은 차세대 항공기로 자연스럽게 기단을 교체하고 이를 통한 원가 경쟁력을 유지하면서 대한민국 항공산업을 선도하는 대표적인 국적항공사로 한 단계 성장하는 발판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번 737MAX 구매계약 체결에 따른 전망도 긍정적이다. 류제현 미래에셋대우 연구원은 "제주항공의 대규모 항공기 발주로 비용 절감 효과가 기대된다"며 "B737-8 MAX는 기존 신기종인 737-800 NG대비 연료 절감 효과가 커 정비비와 자본비용을 감안해도 직접 영업 비용이 월 4만 달러 가량 감소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제주항공의 이같은 성과에는 LCC 본연의 경쟁력에 집중하던 이석주 사장의 경영 스타일이 자리하고 있다는 평가다. 이 사장은 지난 3월 기자간담회에서 LCC 사업 본연에 충실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그는 “원가 경쟁력을 지킬 수있는 기단을 유지하고, 높은 고객의 충성도를 이끌어 내겠다”면서 “LCC 고유의 사업모델에 더 심화된 모습을 보여주겠다”고 공언했다.

항공업계 관계자는 “올 초부터 LCC 본연의 경쟁력 강화에 집중하던 이석주 사장의 경영성과가 서서히 드러나고 있다”면서 “제주항공이 LCC 선두를 넘어 중견 항공사로 도약하기 위해 승부수를 던진만큼 향후 LCC 후발주자들과 격차는 더욱 벌어질 것으로 전망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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