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2만 가구 입주 폭탄…전셋값 약세 장기화되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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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2만 가구 입주 폭탄…전셋값 약세 장기화되나
  • 이동욱 기자
  • 승인 2018.11.21 15: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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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년 대비 5배↑… 송파·강남·동작·은평구에 몰려
‘아크로리버하임’ 59㎡ 등 1~2억 내린 단지 등장
올해 말부터 내년 초까지 서울에서 2만 가구가 넘는 아파트가 입주를 시작하면서 전셋값 추가 하락 가능성이 커졌다. 사진=연합뉴스 제공

[매일일보 이동욱 기자] 이달부터 내년 2월까지 서울에서만 2만 가구가 넘게 입주한다. 송파·강남·동작·은평구에 많은 물량이 예정돼 있고, 수도권에서도 6만가구가 넘는 물량이 예정돼 있어 서울 전셋값 약세는 당분간 지속될 것으로 예상된다.

21일 국토교통부에 따르면 오는 12월부터 내년 2월까지 서울 아파트 입주 물량은 총 2만5797가구다. 이는 지난해 같은 기간 4808가구보다 5배가량 많은 물량이다.

구별로는 송파구가 9779가구로 가장 많은 양을 차지하고 있다. 12월 입주 예정인 송파 헬리오시티의 물량이 9510가구에 달해서다. 강남구에서는 2807가구, 동작구와 은평구는 각각 2511가구, 2344가구가 쏟아진다. 

또 서울 수요를 흡수할 수 있는 수도권에서도 같은 기간 6만9692가구가 입주할 예정이다. 이는 전년 동기(6만1682가구)보다 13.0% 증가한 것이다. 내년 1월에는 인천 영종(1520가구)·남양주 다산(2227가구) 등 1만9347가구가, 내년 2월에는 의왕 백운(2480가구)·경기 시흥(2043)  등 2만4414가구가 입주할 예정이다.

이같은 대규모 입주로 서울 전셋값 약세가 당분간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 실제 서울의 신규 아파트도 적게는 수천만원에서 많게는 수억원 가량 내린 가격에 전세 계약이 이뤄지고 있다.

송파구에서 12월 31일부터 입주를 시작할 ‘헬리오시티’ 전용 84㎡는 한달 전만 해도 전셋값이 8억원대였으나 최근에는 6억7000만원까지 떨어졌다. 강남구 역시 ‘헬리오시티’의 영향으로 일대 전셋값이 하락하고 있다. 현재 ‘은마아파트’ 전용 76㎡의 전셋값은 4억5000만원에 거래돼 지난 9월 대비 2000만원 가량 내렸다.

동작구 ‘아크로리버하임’ 전용 59㎡는 지난 7월 전셋값이 7억~7억5000만원에 형성됐으나 현재 5억5000만원까지 내린 급전세가 등장했다. 평균 시세는 6억~6억4000만원 선이다.

지난 2015년부터 대형 건설사들의 물량이 집중되고 있는 은평구도 전셋값 약세가 불가피할 전망이다. 부동산114에 따르면 은평구에는 2015년 2889가구, 2016년 1991가구, 2017년 5698가구, 2018년 3018가구(예정)가 분양했다. 현지 중개업소 관계자들은 공급과잉에 대한 우려도 나타내고 있다.

은평구 녹번동 A공인중개업소 대표는 “‘래미안 베라힐즈’와 ‘백련산파크자이’ 등이 내년초 입주를 앞두고 있고, 상반기에는 ‘녹번역e편한세상캐슬’ 등 신규 입주단지가 속속 들어설 예정”이라며 “‘래미안 베라힐즈’ 전용 59㎡의 경우 4억5000만원까지 호가하던 전세 물건이 현재 3억5000만원 선에 나오고 있지만 세입자 구하기가 어렵다”고 밝혔다.

전문가들은 서울 전셋값 약세는 당분간 이어질 것이라 예상한다. 김동환 서울사이버대 부동산학과장은 “서울을 포함 수도권 내 입주물량이 최소 1년 이상 이어지는 장기적 요인으로 예상되는 만큼 당분간 하향 안정세가 이어질 것”이라며 “전세에 머물고자 하는 수요가 증가할 수는 있으나 전셋값 상승으로 이어지진 않을 것”이라고 밝혔다.

한편 입주물량이 증가하면서 서울 아파트 매매가격 대비 전세가격 비율이 50%대에 진입할지도 관심사다. KB국민은행에 따르면 지난 10월 서울 아파트 전세가율은 60.3%로 2013년 9월 이후 최저치를 기록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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