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일보 황병준 기자] 삼성그룹 창업주 호암 이병철 전 회장의 31주기 추모식이 19일 오전 경기도 용인 호암미술관 인근 선영에서 열렸다.
이날 추모식에는 삼성家 일원인 이재용 부회장과 이건희 삼성 회장의 부인 홍라희 전 삼성미술관 리움 관장과 두 딸인 이부진 호텔신라 사장과 이서현 삼성물산 사장 등 일가의 모습은 보이지 않았다.
이 부회장 등 가족들은 지난주 미리 선영에 다녀간 것으로 전해졌다. 삼성 측은 “과거 이건희 회장 역시 사정에 따라 먼저 조문한 적이 있다”며 “이재용 부회장 등 일가는 지난주 미리 선영을 참배했다”고 말했다.
당초 재계에서는 지난해 국정농단 사태 등으로 불참한 이 부회장이 2년 만에 참석할 것이라는 예상이 높았다.
이날 추모식에는 신종균·윤부근 삼성전자 부회장과 김기남·김현석·고동진 삼성전자 대표이사 등 삼성 계열사 사장단이 대부분 참석했다. 다만 권오현 삼성 종합기술원 회장은 다리 부상으로 불참했다.
삼성그룹은 이 창업주의 기일인 11월 19일 매년 용인 선영에서 추모식을 갖고 있다. 과거 범(凡)삼성가의 공동행사로 치러졌으나, 삼성과 CJ의 상속 분쟁이 불거지면서 2012년부터는 같은 날 다른 시간에 그룹별로 따로 진행하고 있다.
CJ그룹 이재현 회장은 이날 오전 9시께 가족과 함께 선영을 찾아 참배한 것으로 확인됐다. 특히 지난달 결혼식을 올린 이 회장의 장남 이선호 CJ제일제당 바이오사업팀 부장의 아내 이다희씨도 처음 선영을 찾았다.
CJ 임원들은 이날 오전 서울 중구 필동 CJ 인재원에서 추모포럼을 진행하고, 경영진들은 오후에 선영을 참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