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쟁 치열해진 항공업계, IT 시스템 구축 ‘박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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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쟁 치열해진 항공업계, IT 시스템 구축 ‘박차’
  • 박주선 기자
  • 승인 2018.11.19 14:31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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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한항공, 대형사 최초로 전사 시스템 클라우드로 전환
LCC들도 IT 서비스 도입…모바일 체크인 기능 등 눈길
대한항공 보잉 787-9 항공기. 사진=대한항공 제공

[매일일보 박주선 기자] 국내 항공업계가 정보기술(IT)을 기반으로 한 시스템 구축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회사의 경쟁력 강화는 물론, 고객 편의성을 극대화하기 위한 전략이다.

19일 업계에 따르면 대한항공은 대형항공사 최초로 전사 시스템을 클라우드로 전면 전환한다.

이에 따라 대한항공은 서울 방화동 데이터센터에서 운영되는 홈페이지, 화물, 운항, 전사적자원관리(ERP), 내부 회계통제 시스템 등 모든 애플리케이션 및 데이터를 이달부터 약 3년에 걸쳐 AWS(아마존웹서비스) 클라우드로 이전한다.

클라우드 전환이 완료되면 AI(인공지능), 머신러닝, 빅데이터 분석, 사물인터넷(IoT), 데이터베이스 등의 기술을 항공 산업에 접목해 전 세계 고객을 대상으로 개인 성향을 기반으로 세분화된 맞춤형 서비스를 할 수 있게 된다.

조원태 대한항공 사장은 “더욱 치열해지는 항공산업 경쟁 속에서 변화를 선도하고 고객 서비스 품질을 더욱 높이기 위해 클라우드 전면 전환을 선택하게 됐다”며 “향후 클라우드를 활용해 더욱 신속하고 효율적인 맞춤형 서비스를 제공할 것”이라고 말했다.

제주항공의 키오스크 모습. 사진=제주항공 제공

저비용항공사(LCC)들도 IT를 활용한 시스템 도입에 잰걸음을 보이고 있다.

우선, 제주항공은 국적항공사 가운데 최초로 IT를 활용한 자동 탑승수속 서비스를 구축했다. 제주항공의 ‘무인수속 서비스’는 항공권을 예매하면 탑승 24시간 전에 모바일로 탑승권을 자동 발급해 주는 서비스다. 이는 탑승수속 카운터 혼잡도를 낮추고 수속 절차를 간소화해 탑승객들에게 편의성을 제공하겠다는 전략의 일환이다. 지난달에는 연간이용객이 100만명을 돌파하기도 했다. 

제주항공 관계자는 “무인발권기 이용객의 급속한 증가는 적극적인 IT 투자와 함께 이용자의 경험도 한몫하는 것으로 분석하고 있다”면서 “스마트수속 등의 다양한 편의를 적극 도입하기 위한 투자를 늘려가겠다”고 말했다.

진에어는 AI 스피커를 통한 음성 안내 서비스를 시행 중이다. 네이버의 클로바가 탑재된 AI 스피커를 통해 진에어 항공편 출도착 조회, 수하물 규정, 탑승 수속 등의 문의에 대한 음성 인식 및 안내 서비스를 도입한 것이다.

진에어는 이밖에도 위치기반 서비스와 네이버페이 간편 결제 서비스, 24시간 고객과 소통하는 챗봇 서비스 ‘제이드’ 등 IT 기술을 활용한 차별화된 서비스를 지속적으로 선보이고 있다. 향후에는 네이버와 협업을 통해 다양한 문의에 답변이 가능하도록 음성 안내 서비스의 시스템 개발도 진행할 예정이다.

이스타항공은 현재 모든 시스템을 클라우드 서버 상에서 운영할 수 있는 IT시스템 구축을 완료한 상태다. 예약과 발권, 특가 이벤트를 비롯한 모든 항공서비스를 AWS 클라우드 기반의 시스템 상에서 운용하고 있다.

클라우드 서버를 이용 할 경우 IT 자원을 구매하거나 소유할 필요 없이 웹 기반의 대형 데이터센터에서 서비스를 받고 소프트웨어나 프로그램을 인터넷을 통해 사용함으로써 인프라 구축 시간을 단축하고 장비 교체 비용을 절감할 수 있다. 무엇보다 신속하고 자유롭게 인프라 확장이 가능해 서비스 구현이 용이해진다.

항공업계 관계자는 “항공사들의 경쟁이 치열해지면서 보다 안정적이고 차별화 된 IT 시스템 구축에도 속도가 붙고 있다”면서 “다양한 IT 기술 활용은 항공사의 경쟁력은 물론, 고객들의 편의가 향상 된다는 장점이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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