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중은행 연말 희망퇴직 가능성…얼마나 떠나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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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중은행 연말 희망퇴직 가능성…얼마나 떠나나
  • 송정훈 기자
  • 승인 2018.11.18 13: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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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개 주요 시중은행 작년 4600명에서 소폭 상승
퇴직위로금 부담 문제…12월부터 신청·접수 예정

[매일일보 송정훈 기자] 연말부터 은행권에 인력 구조조정 바람이 불 전망이다. 희망퇴직을 늘려 새로운 청년 신규일자리를 만들라는 정부의 요구에 주요 은행이 대규모 희망퇴직을 계획하고 있어서다.

18일 금융권에 따르면 KB국민은행은 노사 협의가 마무리되면 다음달께 임금피크제 적용 대상 직원들을 대상으로 희망퇴직을 접수하고 그 규모를 확정한다. 약 200~300명 정도로 예상된다.

국민은행 관계자는 “지난 2015년 노사 합의에 따라 임피제 대상에 대해선 희망퇴직 기회를 제공해 왔으며 시기는 연말 이뤄질 것”이라고 말했다.

앞서 지난해 말 국민은행은 희망퇴직 신청을 받았다. 이를 통해 올해 초 약 400명이 퇴사했다.

매년 부지점장급 이상을 대상으로 희망퇴직을 진행해 온 신한은행도 연말 신청시기를 저울질하고 있다. 신한은행은 지난해 말 희망퇴직 신청 접수를 받아 올 초 700여명이 떠났다.

KEB하나은행은 올해 들어 첫 희망퇴직을 시행했다. 지난 7월 말 준정년 특별퇴직(희망퇴직)을 실시해 274명의 임직원이 그만뒀다. 하나은행은 특별퇴직한 관리자는 27개월치, 책임자와 행원급은 최대 33개월치 월급을 지급했다. 지난해 임금피크 특별퇴직 때는 207명이 은행을 떠났다.

NH농협은행의 경우 하반기에 실시한다는 원칙만 세워둔 상태로 구체적인 규모는 확정하지 않았다. 농협은행은 내부적으로 지난해 수준(530여명)이거나 이에 미치지 못하는 정도가 될 것으로 보고 있다.

지난해 9월 1000여명이 한꺼번에 회사를 떠났던 우리은행은 이번 연말에 대규모 희망퇴직을 실시할 가능성이 낮아 보인다. 지난해에는 민영화 이후 첫 희망퇴직으로 이전보다 특별퇴직금을 대폭 인상하면서 신청자가 몰렸지만 지금은 내년 초 금융지주사 전환으로 상황이 달라졌다.

지난해 국민·신한·하나·우리·기업·농협·한국씨티·SC제일 등 8개 시중은행에서 희망퇴직으로 은행을 떠난 사람은 4620명이다. 올해 은행들이 대규모 채용에 나선 만큼 희망퇴직 규모도 지난해 수준보다는 약간 커지지 않겠느냐는 시각이 우세하다.

특히 정부는 은행권에 적극적으로 희망퇴직을 권장하고 있다. 최종구 금융위원장은 지난 5월 은행장들을 만나 “청년층 일자리 창출을 위해 은행들이 눈치 보지 말고 적극적으로 희망퇴직을 해달라”고 당부했다. 희망퇴직을 늘려 청년층의 신규 채용 일자리를 늘려달라는 것이다.

그러나 은행 입장에서는 막대한 비용이 부담스러운 것이 사실이다. 동시에 비대면 채널 중심으로 바뀌고 있는 영업 구조를 생각하면 점진적인 인력 감축은 필요한 일이어서 은행들의 고민이 더욱 깊어질 수밖에 없다.

한 시중은행 관계자는 “청년 등 신규일자리를 늘리려면 기존의 시니어 층에 대한 구조조정은 필수”라며 “당분간 희망퇴직이 지속될 가능성이 큰데 가장 큰 고민은 비용 부담이다”고 말했다.

한편 금융공기업의 경우 희망퇴직제가 논의되고 있지만 연내 시행은 불투명하다. 6월부터 기획재정부와 금융위원회는 금융공기업 희망퇴직 가이드라인 제정을 논의하고 있다. 금융공기업에도 시중은행과 같은 수준의 퇴직금과 추가 위로금을 지급하느냐가 관건이다. 하지만 국가 예산이 소요되는 사안인 만큼 쉽게 결론나기가 힘들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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