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바 주식 개인은 ‘사자’…外人·기관은 ‘팔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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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바 주식 개인은 ‘사자’…外人·기관은 ‘팔자’
  • 이화섭 기자
  • 승인 2018.11.18 12: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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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일일보 이화섭 기자] 삼성바이오로직스가 분식회계 이슈로 휘청인 지난주 개인투자자들은 삼성바이오 주식을 사들인 것으로 나타났다.

18일 한국거래소와 코스콤에 따르면 지난 12∼14일 3거래일간 유가증권시장(코스피)에서 기관투자자는 삼성바이오로직스 주식을 829억원을 순매도하고 외국인도 93억원을 팔아치웠다.

특히 기관투자자는 이 기간 코스피 시장에서 삼성바이오 주식을 가장 많이 내다 팔았다.

반면, 개인은 삼성바이오 주식을 978억원을 순매수했다. 이 기간 개인의 삼성바이오 순매수 규모는 삼성전기(1999억원)에 이어 두 번째로 큰 수준이다.

기관과 외국인은 거래정지나 상장폐지 가능성 등 불확실성에 주목해 삼성바이오를 집중적으로 내다 판 데 비해 개인은 공격적으로 사들인 셈이다.

삼성바이오는 분식회계 우려가 부각되면서 지난 12일 주가가 22.42%나 급락했다. 이후 이틀간 반등했지만 금융위원회 산하 증권선물위원회에 의해 결국 고의 분식회계로 이번 문제가 결론이 나면서 14일 장마감 후 주식 거래가 정지됐다.

같은 기간 개인은 다른 대형 바이오·제약주인 셀트리온은 297억원 팔아치웠다. 개인이 순매도한 주식 규모로는 △삼성전자(1028억원) △대한항공(461억원) △한진칼(337억원)에 이어 4번째다. 외국인도 셀트리온을 776억원어치 팔았다. 기관은 941억원어치를 순매수했다.

개인들의 최근 매매 행태가 향후 어떤 결과를 가져올지는 더 두고 봐야 한다. 다만, 증권가에서는 삼성바이오로직스가 상장폐지까지 가지는 않을 것이라는 의견이 주를 이루고 있다.

홍가혜 대신증권 연구원은 실질심사 제도 도입 이후 분식회계로 인한 상장폐지 사례가 없다는 점을 지목하면서 “(상장폐지 여부를 따질 때) 기업의 계속성, 경영의 투명성, 그 밖의 공익 실현과 투자자 보호 등을 종합적으로 고려한다는 점을 참작하면 삼성바이오로직스의 상폐 가능성은 제한적”이라고 내다봤다.

삼성바이오의 주식 거래정지가 바이오·제약 업종에 미치는 충격도 일단은 예상보다 크지 않은 상황이다. 증선위 발표 후 최근 2거래일간 셀트리온 등 주요 제약·바이오 종목은 대체로 올랐다.

다만 과거 사례만으로 상황을 낙관할 수만은 없다는 시각도 있다. 특히 그전까지 회계처리 위반으로 상장 적격성 실질심사 사유가 발생한 16개 기업은 상장 이후에 회계기준을 위반한 사례인 데 비해 삼성바이오는 상장 직전에 고의 분식회계를 저질렀다는 점에서 차이가 있다.

한국거래소 고위 관계자도 “(상장을 앞두고 분식회계가 저질러졌다는 점에서) 삼성바이오는 과거 16개 종목과는 다른 사례로 봐야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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