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말 검단서 1만가구 ‘봇물’…흥행 가능할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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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말 검단서 1만가구 ‘봇물’…흥행 가능할까
  • 이동욱 기자
  • 승인 2018.11.18 11: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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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기 신도시 조성에 더딘 교통망 확충은 악재
서울 전셋값으로 내 집 마련…실수요자에 적합
수도권 마지막 2기 신도시인 검단신도시에서 연내 9318가구의 신규 공급 물량이 쏟아진다. 검단신도시에 공급되는 아파트들의 견본주택은 한 곳에 몰려 있다. 사진=이동욱 기자

[매일일보 이동욱 기자] 수도권 마지막 2기 신도시인 인천 검단신도시의 분양이 시작됐다. 지난달을 시작으로 연말까지 약 1만 가구가 추가 공급될 예정이다. 이에 업계에서는 정부의 3기 신도시 조성이라는 악재를 뚫고 분양 흥행이 가능할 지에 촉각을 세우고 있다. 검단을 비롯한 2기 신도시는 서울 도심에서 20∼50㎞ 거리에 위치하는데 반해 3기 신도시는 이보다 가까운 20㎞ 이내에 건설될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이다.

현재 부동산 전문가들은 검단신도시의 분양 흥행 가능성을 두고 엇갈린 견해를 보이고 있다. 서울과 인접한 접경지역이지만 서울로 오가는 교통망이 충분치 않아 흥행에 부정적으로 보는 시각이 있는 반면, 서울 전셋값으로 내집 마련이 가능해 신설역 주변 단지들에는 청약이 몰릴 것이라는 의견도 있다.

18일 건설업계에 따르면 올 연말까지 검단신도시에서 아파트 8개 단지 총 9318가구가 공급될 예정이다. 건설사별로 대우건설(1551가구), 금호건설(1452가구), 대방건설(1281가구), 우미건설(1257가구), 호반산업(1168가구), 유승종합건설(938가구), 한신공영(931가구), 대광건영(740가구) 등이다.

검단신도시는 인천 서구 일원 1118만1000㎡ 부지에 총 7만4736가구 규모로 조성될 계획이다. 일산신도시에 버금가는 규모로 약 18만명이 이 도시에 거주할 전망이다. 인천시와 인천도시공사, 한국토지주택공사(LH)가 사업에 참여했다.

검단신도시의 전매제한기간은 1년이며 청약통장 가입 후 1년이 경과하고 예치금액이 지역별 청약 예치기준금액 이상이면 1순위 청약이 가능하다. 다음 달 예정된 법안이 시행되면 추후 공급하는 물량의 전매제한은 3년으로 늘어나게 된다. 

인천1호선 연장선이 호재로 작용할 것으로 예상되는 가운데 신도시의 고질적인 교통문제를 완전히 해소하지는 못할 것으로 보여 어려움도 전망된다. 검단신도시 사업지 모습. 사진=이동욱 기자.

검단신도시 분양이 성공적으로 완료되기 위해서는 신도시의 고질적 문제인 교통문제를 해결해야한다는 주장이 많다. 오는 2021년부터 약 8000여가구가 입주할 예정이지만 광역교통시설은 2022~2023년께 완공될 예정이기 때문이다. 인천지하철 1호선 신설역 역시 2024년에 개통 예정돼 있어 입주 후 3년이 지나야 이용할 수 있다. 

서울 5호선 검단 연장안도 방화차량기지이전과 건설폐기물 처리장 이전문제를 놓고 서울시와 마찰을 빚으며 아직 검토 단계에 머물러 있다.

현재 사업지에서 서울(영등포)로 이동하기 위해서는 자동차로 40분, 대중교통으로 1시간 30분 이상 소요된다.

이날 한 건설사의 견본주택에서 만난 최모(46)씨는 “검단신도시가 서울과 인접한 데다 서울 전세가격으로 내집마련이 가능해 청약을 고민하고 있다”며 “자가용 이용 시 서울로 출퇴근하기 위해 강변북로와 올림픽대로, 외곽순환도로를 이용해야 하는데 이들 지역은 이미 교통이 혼잡해 교통편의성은 떨어지는 것 같다”고 말했다.

다만 교통망이 확충된 이후에는 주거쾌적성이 우수해 살기 좋은 도시가 될 것이란 견해도 있다.

손호원 더피알 과장은 “신설역을 이용하면 계양역까지 한 정거장에 이동 가능하고, 계양역에서 공항철도를 환승하면 서울역까지 30분대에 연결된다”며 “단지 인근에 중심상업지구, 초·중·고교(예정)가 조성돼 생활편의성이 쾌적한 아파트를 노려볼만 하다”고 밝혔다.

인근 A공인중개업소 대표는 “3.3㎡당 평균 1100~1200만원대의 가격에 공급돼 주변 분양 단지보다 합리적이다보니 실수요자들의 호응이 이어지고 있다”며 “서울 전셋값 정도면 내 집 마련이 가능하고, 신설역 주변 단지는 프리미엄도 기대할 수 있어 메리트가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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