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전자산 金…달러 강세에 투자자 관심 ‘밑바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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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전자산 金…달러 강세에 투자자 관심 ‘밑바닥’
  • 이화섭 기자
  • 승인 2018.11.15 14: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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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문가, “당분간 달러 강세 지속…진정 신호 확인할 것”

[매일일보 이화섭 기자] 금값이 좀처럼 살아나지 못하면서 금펀드 수익률이 마이너스 행진을 이어가고 있다. 통상 금은 안전자산으로 분류되며 시장 변동성이 확대된 국면에서 자금이 유입되는데 올 들어 달러 강세가 지속되자 투자자들이 금보다 달러에 매력을 느낀 것으로 풀이된다.

15일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지난 14일 기준 설정액 10억원 이상 금펀드 11개의 3개월 수익률은 -4.21%로 집계됐다. 이어 △1주(-3.17%) △1개월(-2.03%) △6개월(-13.63%) △연초 이후(-15.48%) △1년(-14.55%) 순으로 마이너스 행진을 이어가고 있다.

개별 상품 3개월 수익률은 △신한BNPP골드증권투자신탁 1[주식](종류C3)(-6.58%) △미래에셋TIGER금속선물특별자산상장지수투자신탁[금속-파생형](-6.19%) △IBK골드마이닝증권자투자신탁 1[주식]종류C1(-5.08%) 등 순으로 나타났다.

금펀드 수익률이 마이너스에서 벗어나지 못하는 이유는 기초자산인 금값이 변동성이 높은 증시에도 불구하고 달러 강세가 이어지자 안전을 선호하는 투자자들이 금보다 달러 자산을 선택했기 때문이다.

일반적으로 금값은 대표적 안전자산으로 경제 펀더멘탈 불확실성이 높아질 때 늘어나지만 강달러가 지속되면서 달러에 비해 매력이 떨어진 상황이다.

실제 14일(현지시간) 선물시장인 뉴욕상업거래소에서 금 12월 인도분은 전 거래일에 비해 0.7%(8.70달러) 오른 온스당 1210.10달러로 거래를 마치며 5거래일 만에 상승으로 전환했다. 그러나 이는 지난 4월 11일 온스당 1356.50달러로 최고가를 보인 후 10.79% 하락한 수치다.

반면, 14일(현지시간) 서울 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전날보다 1.0원 상승한 달러당 1134.3원에 마감했다. 연초 달러화가 약세를 보일 것이라는 것이 대다수의 컨센서스였으나 달러화 지수는 연초 이후 약 4% 이상 올랐다.

금값이 오르기 위해선 우선적으로 달러가 약세로 돌아서야 하는데 당분간 달러 강세는 지속될 것이란 분석이 크다. 특히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가 다음달에 금리를 인상하고, 다음해에도 3번 인상할 것이라는 전망도 달러 가치 상승을 이끌고 있다.

다만, 연준의 금리인상 후반부 진입을 확인하는 반면 유럽은행(ECB)의 금리인상 시점에 대한 우려가 부각돼 달러화는 약세로 전환될 것이란 관측이다. 달러가 진정된다면 온스당 1300달러까지는 오를 수 있다는 분석이다.

업계 한 관계자는 “강달러 진정 신호가 나올 경우 온스당 1300달러 회복은 충분히 가능할 것으로 본다”고 설명했다.

김환 NH투자증권 연구원은 “연초를 보면, 달러화가 약세를 보일 것이라는 것이 컨센서스였다. 그러나 달러화지수는 연초 이후 4% 이상 상승했다”며 “다음해 중 글로벌 경기 둔화 및 미중 무역갈등 등으로 달러화 강세 흐름이 이어질 것이라는 우려가 높다. 물론 다음해 초에 리스크가 극대화될 것으로 보여 당분간 달러화의 강세 흐름이 유지될 수 있다”고 설명했다.

김 연구원은 “하지만 다음해 1분기 중 글로벌 선행지수의 턴어라운드로 경기 회복에 대한 기대감이 반영될 것으로 보인다”며 “또 연준의 금리인상 사이클 후반부 진입을 확인하는 반면, ECB의 금리인상 시점에 대한 우려가 부각돼 달러화는 약세로 전환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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