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13 대책 두 달…‘2억~3억원 내려도 반응 없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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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13 대책 두 달…‘2억~3억원 내려도 반응 없어’
  • 이동욱 기자
  • 승인 2018.11.15 13:37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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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아파트값 61주 만에 하락…거래절벽 심화
‘경기침체·금리인상’ 등 매수심리 위축 지속될 듯
정부가 집값 안정을 목표로 부동산시장을 압박하면서 주택경기에 한파가 몰아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제공

[매일일보 이동욱 기자] “일부 단지에서 급매물이 해소된 후 거래가 끊긴 상황이에요. 호가보다 1억~2억원 싼 물건이 나와도 매수자들이 가격이 더 떨어지길 기다리고 있어 실제 거래로 이어지지 않고 있어요.” (송파구 잠실동 A공인중개업소 대표)

‘역대급 규제’라 꼽히는 9·13 부동산 종합 대책이 나온 지 두 달이 지나면서 서울 부동산 시장이 냉각되고 있다. 강남·강북 주요 아파트 단지를 중심으로 호가보다 낮은 가격의 매물이 속속 등장하고 있지만 매수할 사람을 찾기가 어렵고, 더 떨어질 수도 있다는 생각에 거래도 줄고 있다.

15일 한국감정원에 따르면 이달 12일 조사 기준 서울 아파트값이 지난주 대비 0.01% 하락했다. 

서울 아파트값은 지난해 9월 첫째 주 0.01% 하락을 마지막으로 1년 2개월간 상승했다. 작년 8·2 부동산 대책의 약발이 사실상 한 달 만에 끝나면서 줄곧 상승세가 이어졌다.

그러나 9·13 대책 발표 이후 가격 선도지역인 강남 재건축 단지의 약세가 지속되고 '갭 메우기'로 가격이 올랐던 비강남권의 아파트값도 상승세를 멈추면서 지난주 보합 전환에 이어 이번주 61주 만에 하락을 기록했다.

아파트값이 하락하면서 서울 주요 아파트 단지의 호가도 계속 떨어지고 있다. 송파구 잠실주공5단지 전용 82㎡는 대책 발표 이후 호가가 2억원 가량 떨어졌고, 강남구 대치동 은마아파트 전용 76㎡도 호가가 2억~2억5000만원가량 하락했다.

강남구 대치동 C공인중개소 대표는 “최근 2억원 가량 저렴한 급매물이 거래되면서 가격 조정이 더 이뤄질 것이란 기대감에 관망세가 짙어지고 있다”며 “매수 문의는 있지만 거래로는 이어지지 않고 있다”고 밝혔다.

강북의 경우, 마포구 아현동 마포래미안푸르지오 전용 84㎡는 한때 호가가 16억5000만원까지 올랐지만, 최근 14억원 선으로 떨어졌다. 성동구 하왕십리동 ‘센트라스1·2차’ 전용 59㎡는 지난 9월에만 10억원, 11억원에 거래되며 신고가를 경신했으나 최근 같은 주택형의 급매물이 10억원 초중반대에 올라오고 있다.

여기에 금리인상 가능성, 경기침체까지 맞물리면서 거래 위축이 장기화될 조짐을 보이고 있다. 부동산 전문가들은 금리인상 등이 예고되면서 서울 아파트값이 이달 말부터 약세로 전환되고, 서울을 비롯한 수도권 주택 시장에서 연말까지 관망세가 짙어질 것으로 예상했다.

심교언 건국대학교 부동산학과 교수는 “금리인상을 하게 될 경우, 단기적으로 가격하락 요인이 되겠지만 결국 수요자는 많고 공급은 적은 시장 상황으로 인해 장기적으로는 가격상승으로 이어질 수 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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