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산안 소위 출석’ 野요구에, 김수현 “제 본분 아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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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산안 소위 출석’ 野요구에, 김수현 “제 본분 아니다”
  • 김나현 기자
  • 승인 2018.11.12 16: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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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결위 전체회의 출석 "무거운 책임감...비상한 각오로 일하겠다"
김수현 청와대 정책실장(왼쪽)이 12일 오전 예결위 간사 회동이 열린 국회 예결위원장실을 방문, 자유한국당 장제원 간사와 악수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매일일보 김나현 기자] 김수현 신임 청와대 정책실장이 국회 예산결산특별위원회 예산안조정소위원회에 출석하라는 자유한국당의 요구에 ‘본분이 아니다’라며 거부의사를 밝혔다.

김 실장은 12일 비경제부처의 내년도 예산안 심사를 위한 예결위 전체회의에 출석하기 전 기자들과 만나 ‘예결위 소위나 소소위에 참석할 것이냐’는 물음에 “그것은 맞지 않고 제 본분이 아니다”라고 했다. 김 실장은 ‘김동연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이 경질되면서 야당과 예산을 논의할 카운터파트가 없다는 야당의 비판이 있다’는 지적에는 “그런 것은 형식 논리가 (맞지 않는다)”고 했다.

전날 예결위 한국당 간사인 장제원 의원은 기자회견에서 “정부가 법정기일 내 예산안 통과를 원한다면 김수현 정책실장이 직접 예결위 소위나 최소한 소소위에 출석해야 한다”고 했다. 예산소위에는 통상 기획재정부 차관이 참석하는 것이 그동안의 관례다.

이날 여야는 김 실장의 출석을 두고 논쟁을 이어갔다. 민주당 간사인 조정식 의원은 이날 예결위 간사 회동 직후 기자들과 만나 “김 실장이 오늘 출석한 것도 민주당과 대통령 비서실에서 많이 양보한 것”이라면서 “예산소위에 정책실장이 나와야 한다는 것은 황당한 얘기”라고 했다. “청와대 비서실 예산을 다룰 때는 총무비서관이 출석한 만큼, 이번에도 그렇게 하면 된다”면서 “예산과 관계없는 정책실장을 나오라는 것은 이해할 수 없다”고 했다. 하지만 한국당 간사인 장제원 의원은 회동직후 기자들에게 “지금부터 얘기를 하고, 앞으로 계속 합의하기로 했다”며 기존 입장을 고수했다.

한편 김 실장은 이날 예결위 전체회의에 출석해 “경제와 고용에 대해 국민 여러분의 걱정이 많은 시점에 정책실장을 맡게 돼 무거운 책임감을 느낀다”며 “저를 포함한 청와대 정책실 직원 모두가 비상한 각오로 일하겠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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