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수첩] 이언주의 변신은 무죄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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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자수첩] 이언주의 변신은 무죄인가
  • 조현경 기자
  • 승인 2018.11.12 14: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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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일일보 조현경 기자] 바른미래당 이언주 의원이 연일 화제다. 민주당 의원으로 출발해 최근 '보수의 아이콘'으로 급부상 중인데다 '한국당 입당설'까지 돌고 있다. 급기야 바른미래당 손학규 대표가 이 의원에게 "소속과 정체성을 분명히 하라"고 경고하기에 이르렀다.

이 의원은 본래 더불어민주당의 전신인 민주통합당에서 의원직을 시작했다. 경기 광명 을에서 두 번이나 당선됐고, 초선 의원 시절에는 민주당 원내대변인 역할을 하기도 했다. 그러나 대선을 앞두고 국민의당에 합류했고 현재는 보수당인 바른미래당에 거취를 두고 있다. 최근에는 친정이었던 민주당을 연일 공격하며 강경 보수 성향의 발언을 이어가고 있다. 이 의원은 박정희 전 대통령을 '천재'라고 평가해 단숨에 보수의 떠오르는 별이 되기도 했다. 그래선지 이 의원이 다음 총선에서 한국당 김무성 의원의 지역구인 부산 영도구를 노린다는 관측까지 나오고 있다. 김 의원이 다음 총선 불출마를 선언했으니 한국당으로 당적을 옮겨 그의 빈 자리를 노리려 한다는 것이다.

이를 두고 상반된 평가가 나오고 있다. 일각에서는 이 의원의 변신 행보를 정치적 승부수로 보는가하면, 다른 일각에서는 이솝우화 속 양치기 소년을 떠올리는 시각도 있다. 이 의원 스스로는 민주당에 몸담았던 자신의 과거를 "잘못된 판단"이었다며, 자신의 정체성을 '원래부터 우파'로 규정했다. 하지만 잦은 이적으로 인해 그의 말은 점점 신뢰를 잃고 있다.

이 의원은 한국당 입당에 대해 생각하고 있지 않다며 우파의 새판을 짜야한다고 주장하고 있다. 하지만 과거 민주당 시절을 '판단오류'라고 칭하고 서슴없이 등을 돌리는 모습을 보여준데다 최근에는 한국당 행사에 참석해 오해를 부를만한 발언까지 했다. 이 의원은 당시 행사에서 “지금 상태에서 제가 그냥 입당해버리면 저의 자극과 충격이 사라지고 ‘원 오브 뎀’이 된다. 나도 똑같이 한국당에서 대장이 되기 위해 싸우지 않을까 하는 걱정과 두려움이 있기 때문에 아직 입당은 아니다”라면서도 “새로운 흐름, 새로운 동력이 한국당에서 나오기를 바란다. 그런 게 시작이 됐을 때는 함께 할 수도 있다”고 말한 것으로 알려졌다. 한국당 입당설을 일축하기에는 설득력이 떨어진다. 

변신을 잘 하는 것도 정치인의 능력이다. 이 의원이 다음 총선에서 한국당 공천을 받아 부산 영도에 도전할 경우, 성공 가능성을 높게 보는 관측이 이를 뒷받침한다. 하지만 정치인에게 있어 자신의 말에 얼마만큼 무게가 실리게 하느냐는 것은 더욱 중요한 덕목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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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권래 2018-11-12 17:08:09
잘보고갑니다
아직은 판단하기에 이르다고 보여짐
여당이던 야당이던 신뢰를 갖고있지못한 현 시점에 국민들은
점점 지쳐만가는듯.....
바른미래당은 좀 신선할줄알았는데
혹시나가 역시나이다보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