金위원장 한라산 등반 초청장? 靑, 송이버섯 2톤 답례로 제주 감귤 200톤 북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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金위원장 한라산 등반 초청장? 靑, 송이버섯 2톤 답례로 제주 감귤 200톤 북송
  • 박숙현 기자
  • 승인 2018.11.11 14: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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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미협상 교착 속 김정은 위원장 답방 주목 / 감귤 북송으로 '한라산 등정' 초청 메시지 관측
평양정상회담 마지막 날인 9월 20일 문재인 대통령 내외와 김정은 국무위원장 내외가 함께 백두산 천지에 올라가 사진 촬영한 모습. 사진=평양조선중앙통신

[매일일보 박숙현 기자] 청와대는 11일 북한 측에 제주산 귤 200톤을 선물로 보냈다고 밝혔다. 이에 대해 청와대는 '송이버섯에 대한 답례' 차원이라고 설명했지만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의 연내 서울 답방을 추진하고 상황이라 김 위원장에게 전하는 한라산 동반 등반 초청장이라는 분석도 나온다.

김의겸 청와대 대변인은 이날 기자들에게 보낸 메시지에서 문재인 대통령의 지시에 따라 "북한 측에 제주산 귤 200톤을 선물로 보냈다"며 "오늘 아침 우리 군 수송기가 제주산 귤을 싣고 제주공항을 출발, 평양 순안공항으로 향했다"고 했다.

이어 "지난 9월 평양정상회담 당시 북측이 송이버섯 2톤을 선물한 것에 대한 감사의 표시로 남측이 답례를 하는 것"이라며 "귤은 북한 주민들이 평소 맛보기 어려운 남쪽 과일이며 지금이 제철이라는 점을 고려해 선정했다. 대량으로 보내 되도록 많은 북한 주민들이 맛보게 하고자 하는 마음도 담았다"고 했다.

귤은 10㎏ 상자 2만개를 이날과 12일 이틀에 걸쳐 하루에 두 번씩 총 네 차례 운반할 예정이다.

특히 이를 북측에 인도하기 위해 천해성 통일부 차관과 서호 청와대 통일정책비서관이 직접 수송기를 타고 평양을 다녀왔다. 이에 따라 일각에선 두 사람의 방문을 계기로 김 위원장 연내 서울 답방 추진 사항에 대해 북측 카운터파트와 논의할 수 있다는 분석도 나오고 있다.

당초 청와대는 김 위원장의 서울 답방은 2차 북미정상회담과 종전선언 발표 이후를 염두에 두었으나 2차 북미정상회담이 내년 초 개최로 연기되면서 이와 분리해 김 위원장 답방을 추진하겠다는 방침을 밝힌 바 있다. 북미 고위급 회담이 갑작스레 연기되면서 또 다시 비핵화 협상 교착상태에 빠질 수 있다는 지적이 나오는 가운데 김 위원장의 서울답방 겸 4차 남북 정상회담은 이를 돌파할 청와대의 카드라는 전망도 있다.

특히 김 위원장 연내 답방 관련 북측의 공식 반응이 나오지 않은 상황에서 제주산 귤을 인도하며 북측과 김 위원장의 한라산 등반 동정에 대한 이야기로 자연스럽게 연결될 수 있다는 측면도 있다. 지난 9월 평양정상회담에서 김 위원장의 배려로 문 대통령이 남측 대통령 자격으로 처음 백두산에 등반하면서 김 위원장 서울 답방시 제주도 한라산 동반 등정 이야기도 오간 상태다. 문 대통령은 지난달 28일 청와대 출입기자단과의 산행 간담회에서 김 위원장 답방과 관련해 "'백두에서 한라까지'라는 말도 있으니 원한다면 한라산 구경도 시켜줄 수 있다"고 언급한 바 있다.

한편 원희룡 제주도지사는 지난 10일 한라산 정상에 올라 김 위원장이 한라산을 방문할 경우에 대한 사전 점검을 하기도 했다. 원 지사는 "한라산은 보존 차원에서 백두산처럼 시설을 만들지 못했으니 (김 위원장이) 걸어서 올라오기는 쉽지 않고 불가능한 상태"라고 했다. 현재까지는 백록담 분화구 안 또는 성판악 코스 주변 착륙장을 헬기 착륙 장소로 검토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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